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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은 남편에게 복종해야”…인도, 시험문제 때문에 발칵
이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인도에서 학생들을 상대로한 시험에 ‘여성 차별적’ 내용이 담긴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CNN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인도의 10학년(15세~16세) 학생들이 11학년 진급을 위해 시험을 치렀다. 문제가 된 것은 영어영문학 시험 지문의 일부다. 지문에는 “여성은 남편에게 복종해야 젊은 사람에게 존경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권위가 훼손된다”는 내용도 적혔다.

시험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내용이 공유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인도 정계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며 인도 중등교육중앙위원회(CBSE) 이사회에 공식 사과와 조사를 촉구했다.

프리양카 간디 바드라 인도 국민회의 총서기는 자신의 SNS에 “믿을 수 없다. 우리가 정말 아이들에게 이런 헛소리를 가르치고 있는 건가”라는 말을 남겼다.

소니아 간디 인도 국민회의 대표도 13일 의회에서 “끔찍한 구절”이라며 “노골적인 여성 혐오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진보적인 사회 규범과 원칙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CBSE는 성명을 통해 “문제의 통과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시험 출제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CBSE가 시험으로 문제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시험 문항에는 ‘2002년 구자라트 학살’이 출제돼 논란이 됐다. 구자라트 학살은 지난 2002년 힌두교 신자들이 성지 순례 중 열차 화재로 사망한 것을 두고 힌두교 신자들이 무슬림 사람들을 ‘방화범’이라며 1000명 이상을 학살한 사건이다. 인도 당국은 사람들의 정서를 해칠 수 있다”며 해당 문항을 철회했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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