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기수출·광물공급망 다변화 ‘성과’...美中 등거리 외교 ‘숙제’
文대통령, 호주 국빈방문 결산
K-9 자주포 수출...장갑차도 청신호
희토류·니켈 등 공급망 다변화 ‘물꼬’
中 민감한 남중국해 언급 파장 주목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4일(현지시간) 시드니 총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와 함께 휴대전화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3박4일 호주 방문은 15일 마무리됐다. [연합]

[시드니(호주)=박병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3박4일간 호주방문 일정이 15일(현지시간) 마무리 됐다. K-9 자주포 공급계약이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뤄지는가 하면,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자원강국인 호주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논의가 시작했다. 반면 격화되는 미중 갈등 속 등거리 외교를 해야하는 우리 정부의 숙제가 이번 순방에서 다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호주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구 남반구,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를 방문한 것은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협력과 방산(방위산업) 협력을 위해서다”라고 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방산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헤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로 꼽히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4일 문 대통령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규모는 최소 7600억원~최대 1조900억원이다.

이날 계약체결로 한화디펜스가 추진 중인 5조원 규모의 장갑차 수출 계약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차세대 장갑차 선정사업을 놓고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레드백’ 장갑차와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KF-41 장갑차가 경쟁 중에 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와의 신뢰관계를 언급하며, “양국의 관계는 K-9 협력 사업 통해 구현됐으며 레드백 협력과정에서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로 공급망 다변화의 물꼬를 튼 것도 순방의 결실 중 하나다. 호주는 전기차, 2차전지, 신에너지 등 미래전략 산업의 필수 소재인 니켈과 리튬, 희토류가 풍부한 나라다. 최근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불거진 요소수 사태로 국내에서는 산업 핵심 자원에 대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성과와 함께 과제도 남았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어느 한편으로도 기울 수 없는 한국의 난처한 상황이 이번 순방을 통해 다시 드러난 것이다.

미국은 호주 등 우방국과 함께 대중 포위망을 구축중이다. 모리슨 총리는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견제를 위해 구성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 등을 언급하며 한국도 파트너십에 함께 하면 역내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커스 가입 압박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호주에서 압박을 받을 만한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영국 호주 등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것도 중국 견제의 연장선이다.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베이징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종전선언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신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가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는 중국이 민감해 하는 남중국해 문제가 언급됐다. 남중국해는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역으로 미국이 상호방위조약을 언급할 만큼 미중갈등이 첨예하다. 지난 5월 발표된 한미정상 공동성명에도 대만과 함께 남중국해가 언급됐는데 중국은 이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