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제의시설. [문화재청]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경북 고령군에서 대가야의 제의시설(祭儀施設)이 발견되어 오는 16일 발굴현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견된 제의시설은 대가야를 포함한 가야문화권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대가야국의 국가제사 존재를 실증적으로 증명해주는 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에 따르면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중화리 산7-11번지 일원의 ‘고령 연조리 고분군(제1·2호분)’은 5~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산성을 중심으로 남쪽에 자리하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하위 고분군으로, 봉토분 65기와 300여 기의 석곽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의시설은 외곽에 돌을 쌓고 안쪽에는 흙을 채워 만든 토석제단(土石祭壇)의 구조로 아랫단은 원형, 윗단은 정사각형(정방형)의 형태다. 남아있는 시설의 전체 규모는 지름 10m, 높이 1~1.4m 정도로, 아랫단은 지름 10m 정도의 평면 원형으로 북쪽과 서쪽의 일부만 비교적 큰 깬돌(할석)을 바깥으로 면을 맞추어 안정되게 남아있다. 토석제단의 내방외원(內方外圓) 형태는 기본적으로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남)의 우주관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현장공개 설명회는 전문가와 지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며 제의시설에 대한 유적과 출토된 유물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