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축소로 테슬라 주가 최고점 대비 21% 하락
50일만에 ‘천슬라’ 깨져…다시 ‘900슬라’
일론 머스크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한 달 동안 15조원어치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머스크는 213만주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를 위해 9억650만달러(1조735억원)어치 93만4901주를 추가로 매도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매도분까지 포함해 머스크는 한 달 동안 미국 증시에서 127억4000만 달러(15조86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미국 의회의 부유세 논의를 앞세워 트위터에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올렸고 결과를 따르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설문에서 응답자의 58%는 매각에 찬성했고 머스크는 지난달 8일부터 현재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지분을 축소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11월 최고점 대비 21%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추가 매도 공시에 앞서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전장보다 5% 가까이 급락한 966.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705억달러(1149조원)로 내려앉았다.
미국 증시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향후 금리 인상 속도 등에 따른 경계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과 관련한 영국발 악재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테슬라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7.32포인트(1.39%) 밀린 15,413.28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1% 떨어진 4,668.97였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9% 하락한 35,650.95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25일 주가 1000달러, 이른바 ‘천슬라’ 고지를 돌파하며 시총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테슬라는 종가 기준으로 줄곧 1000달러를 상회했으나 거의 50일 만에 ‘900슬라’로 내려왔고 시총 1조달러도 깨졌다.
공교롭게도 테슬라가 시총 1조달러와 천슬라를 하회한 이날 머스크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