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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이자 백신 도입 검토 5개월째 뭉그적…中 기술 부족 인정 않으려고”
정치적 이유 등 거론돼…현지 전문가 “다른 나라와 협력 필요”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도입을 위한 실무 검토를 벌이고도 정치적 이유 등으로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자가 속출했던 지난 7월 화이자 백신 도입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마치고 행정당국이 추가 검토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중화권 내 화이자 백신 생산·유통 허가를 받은 독일 바이오엔테크 중국 측 파트너인 포선 파마는 중국내 시험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화이자 백신 승인 여부에 대한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구의 80%가량인 11억명 이상이 국내 제약사 2곳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인 시노백·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중국은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지는 않지만, 자국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효과적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등에 따르면 시노백·시노팜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등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보다 효능이 훨씬 떨어지고 면역 효과도 급속히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홍콩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 인력이 시노백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에 비해 10배 많은 항체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지난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맞으면 중화항체가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해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자국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중국이 화이자 백신 도입을 미루는 것에는 정치적 이유와 함께 자국 백신 생산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옌중 황 미국 외교협의회(CFR) 세계보건 분야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한 뒤 이를 기술발전 홍보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에서 만든 백신을 도입한다면 자국의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지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방 국가들과 백신 개발에 더 많은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시노백·시노팜 같은 불활성화 백신의 부스터샷으로 mRNA 계열 백신이나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을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중국 내 호흡기 질환 분야 한 전문가는 “우리는 mRNA 계열 백신처럼 다른 국가의 좋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그들은 세계 최초의 mRNA 계열 백신을 만들기 위해 수년 동안 연구했다. 우리는 이 분야에 대한 그들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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