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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중도공략’-이해찬·유시민 ‘지지층 결집’ 역할분담
이재명, TK순회 중도·보수층 겨냥 ‘右클릭’
이해찬·유시민 등판 시점 맞물리며 관심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대선 ‘역할 분담’이 뚜렷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도층 표심 공략에 중점을 둔다면, 친문·개혁 진영 표심은 선대위 바깥에 있는 ‘이해찬·유시민’이 맡는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중원 표심’을 향한 발언을 내놓은 시점과 이해찬·유시민의 공개행보 시점도 묘하게 겹친다.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중도 표심 잡기에 돌입한 시점은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의 대구·경북 일정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순회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도·보수층을 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후보 본인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의 마지막 일정은 자신의 부모님이 묻힌 선영에 인사를 드리는 일정으로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일정 내내 ‘박정희’ 한 단어로 집약되는 ‘우클릭’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시절 세워진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탑과 금오공과대학을 찾으며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경남을 중심으로 한 ‘중도 표심’에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실용 노선이란 것이 선대위의 평가다.

이 후보가 대구·경북에 쏟은 시간은 모두 나흘로 이동거리는 700km가 넘는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12곳을 방문했다. 대구·경북 맞춤형 발언들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에는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발언 역시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경북 김천 소재 추풍령 휴게소에서 준비한 듯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후 1년이 지나면 원래 예정대로 중과 유지하는 방안을 당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급 방안’의 일종이라며 부연설명했으나, 민주당이 꾸준히 내왔던 ‘부자 증세’ 입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방향이어서 당내 반발이 적지 않다.

이 후보가 ‘우클릭 행보’를 이어나가는 사이 범여권의 대표 주자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공중 지원사격’이 이어졌다. 이 후보가 대구·경북 순회를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9일에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 후보 지원 발언이 있었고, 이 후보의 대구·경북 마지막 일정이 있었던 지난 13일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등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 “자꾸 발전하는 사람”,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 “보통 내기가 아니다”고 말했고, 자신의 등판 시기에 대해선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도 이 후보에 대해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이라고 진단하며 “이 후보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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