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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중도공략’, 이해찬·유시민 ‘지지층 결집’…역할분담?
이재명, 중도표심 발언… TK 찾아 “내가 묻힐 곳”
박정희, 산업화 공로 높이평가… 전두환도 ‘공과 과’
이해찬·유시민, 등판 시점… 이재명 TK일정 ‘앞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저녁 경북 안동 소재 자신의 부모님이 묻힌 선영을 찾아 절을 하고 있다. 이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은 기간 진심을 다해 임하겠다’고 썼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대선 ‘역할 분담’이 뚜렷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도층 표심 공략에 중점을 둔다면, 친문·개혁 진영 표심은 선대위 바깥에 있는 ‘이해찬·유시민’이 맡는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중원 표심’을 향한 발언을 내놓은 시점과 이해찬·유시민의 공개행보 시점도 묘하게 겹친다.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중도 표심 잡기에 돌입한 시점은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의 대구·경북 일정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순회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도·보수층을 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후보 본인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의 마지막 일정은 자신의 부모님이 묻힌 선영에 인사를 드리는 일정으로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일정 내내 ‘박정희’ 한 단어로 집약되는 ‘우클릭’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시절 세워진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탑과 금오공과대학을 찾으며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경남을 중심으로 한 ‘중도 표심’에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실용 노선이란 것이 선대위의 평가다.

이 후보가 대구·경북에 쏟은 시간은 모두 나흘로 이동거리는 700km가 넘는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12곳을 방문했다. 대구·경북 맞춤형 발언들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에는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발언 역시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경북 김천 소재 추풍령 휴게소에서 준비한 듯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후 1년이 지나면 원래 예정대로 중과 유지하는 방안을 당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급 방안’의 일종이라며 부연설명했으나, 민주당이 꾸준히 내왔던 ‘부자 증세’ 입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방향이어서 당내 반발이 적지 않다.

이 후보가 ‘우클릭 행보’를 이어나가는 사이 범여권의 대표 주자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공중 지원사격’이 이어졌다. 이 후보가 대구·경북 순회를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9일에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 후보 지원 발언이 있었고, 이 후보의 대구·경북 마지막 일정이 있었던 지난 13일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등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 “자꾸 발전하는 사람”,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 “보통 내기가 아니다”고 말했고, 자신의 등판 시기에 대해선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도 이 후보에 대해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이라고 진단하며 “이 후보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2018년 9월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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