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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린·최혜진의 부스터샷, 끊어진 3대 명맥 이을까
검증된 새내기들, LPGA 투어 합류
최다우승국·신인왕·메이저 우승 등
올해 끊어졌던 빛나는 계보 이을지 기대
LPGA Q스쿨을 통과해 내년시즌 투어카드를 획득한 안나린(오른쪽)과 최혜진(왼쪽), 홍예은. [안나린 SNS]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검증된 새내기들이 2022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올해 주춤했던 한국 여제군단에 다시 활기가 돌 전망이다. 이들이 가져올 상승 효과가 연속 최다우승국과 신인왕, 메이저 우승 등 끊어졌던 명맥을 다시 이을지 기대된다.

안나린과 최혜진, 홍예은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내년 투어 카드를 획득하면서 내년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을 보유한 안나린은 2018년 이정은 이후 3년 만에 Q시리즈를 수석통과하면서 현지매체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8라운드 144홀 경기로 치러지는 Q시리즈서 안나린은 2주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종일 5타차를 뒤집는 역전극에 성공, 미국 무대 진출의 꿈을 이뤘다.

최혜진 역시 첫날만 25위로 시동을 늦게 걸었지만 이후 꾸준히 톱5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순위 공동 8위로 오랜 꿈인 LPGA 투어 진출을 확정했다. KLPGA투어 통산 10승에 대상 3연패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해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약한 홍예은도 공동 12위로 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이들 무서운 신인들의 가세로 내년 코리안 군단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올해 LPGA 투어서 한국은 고진영을 제외하면 단 2승에 그쳤다. 고진영이 혼자 5승을 휩쓸고 박인비와 김효주가 시즌 초반 한차례씩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뿐이다. 그 사이 전통의 강자 미국이 맹렬한 기세를 올렸고, 한국의 골프시스템을 벤치마킹한 동남아 선수들이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한국을 압박했다.

결국 한국은 고진영의 막판 고군분투 속에 시즌 7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5년부터 6년간 이어온 LPGA 최다 우승국 타이틀도 미국(8승)에 반납했다. 지난 2015년 15승, 2016년 10승, 2017년 15승, 2018년 9승, 2019년 15승을 거둔 과거 성적에 비하면 초라하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축소돼 18개 대회만 열렸던 지난해도 한국은 메이저 3승을 포함해 7승을 쓸어담았다.

한국은 또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무관’이라는 씁쓸한 기록도 안았다. 매년 메이저퀸을 배출한 한국은 올해 열린 5개 메이저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여기에 5년간 이어오던 신인왕 계보까지 끊어졌다. 한국은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이 5년 연속 신인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로 2020,2021년 루키를 대상으로 신인상 레이스를 진행한 올해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이 영예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 투어에서 최정상의 실력을 검증받은 안나린과 최혜진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경우 올해 끊어진 3대 명맥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안나린과 최혜진은 이미 LPGA 투어 무대서도 각각 3위와 준우승의 출중한 성적표를 받을 만큼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나린은 지난 10월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올랐고, 최혜진은 LPGA투어 대회에서 2차례 준우승과 6차례 톱10에 랭크됐다. 최혜진은 특히 학산여고 3학년이던 2017년 US여자오픈서 박성현과 우승 경쟁을 벌이다 2위를 차지, 뜨거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컴퓨터 퍼트의 대명사 안나린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운 최혜진이 내년시즌 LPGA 무대서도 힘차게 날아오르며 한국 여제군단의 에너지를 다시 폭발시킬 수 있을 지 궁금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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