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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경영 전화’ 초등생까지 무작위로...“화난다 진짜”
응급의료센터 핫라인에까지 “허경영 입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11월 18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에서 이용객이 밀집한 도시철도에 탑승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오늘 허경영 전화 두 통 받았어요. 초등학생 애한테까지 거네요. 신고할 수 있으면 하고 싶어요.”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측이 지난 11월 초부터 전 국민에게 무작위로 대선 투표 독려 전화를 걸고 있다. ‘9010’으로 걸려오던 번호가 지난 주말에는 ‘9011’로 바뀌어 한번에 5000만 건이 발송됐다.

전화를 받으면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10여초 음성이 들리고 전화가 끊긴다. 사전 허 후보가 녹음한 음성이다.

이 같은 전화가 발송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SNS)에는 인증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명 ‘허경영 전화’가 실시간 키워드에 오르기도 했다.

허경영 전화를 받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개인 정보 유출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린이들에게까지 무작위로 걸려 오면서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12일 트위터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업무용 콜폰에 허경영 전화가 걸려 왔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작성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 핫라인 업무용 콜폰에까지 전화가 왔다. 바빠 죽겠는데, 주말에 전화기 집어던질 뻔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의료진 간에 소통을 돕고 급한 환자들을 보다 빠르게 치료하기 위해 마련된 이른바 ‘핫라인’ 전화에 까지 ‘허경영 전화’가 걸려왔다는 글에 누리꾼들도 분노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분초를 다투는 생명이 걸린 문제”, “전화 공해”, “도를 넘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11월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혁명당 측은 “용역업체에 의뢰해 불법 개인정보 수집은 절대 아니다”면서 “선거법상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이 아닌 단순 투표 참여를 건의하는 내용으로 위법은 아니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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