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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25% 물갈이? 회장 2년차 정의선…‘세대교체 카드 2탄’ 꺼낸다는데…[비즈360]
슈라이어·비어만, 디자인·R&D 수장 물러날 듯
세대교체 관전 포인트...‘X세대 임원 전면배치’
현대차 조직개편도 예상...권역 9개→5개로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회장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번주 쇄신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데 이어 올해도 미래차 대전환기에 발맞춰 과감한 변화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제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15일에서 17일 사이에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디자인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대대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등 외국인 사장단의 퇴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슈라이어 사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슈라이어는 2013년 그룹 디자인 총괄로 올라선 이후 10년 가까이 사장직을 유지해왔고, 68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퇴직의 배경으로 꼽힌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을 담당하다 2015년 현대차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그룹의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이 됐다.

그간 현대차의 고성능 ‘N’ 모델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라이어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담당(전무) 등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때 비어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룹 내에서 외국인 부회장 승진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있었다.

후임 연구개발본부장 자리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 제기된다. 박정국 사장이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그는 지난달 신설된 수소연료전지담당을 맡기로 결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세대교체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는 부사장 등에 ‘X세대(1969∼1978년 출생자)’를 전면 배치하며 한층 젊어진 조직을 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전체 임원의 25%가량이 물갈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성, SK, LG의 X세대 이하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경우 32%로, 아직까지 ‘586세대(1959~1968년 출생자)’ 비중(66.6%)이 타 그룹에 비해 높은 편인 만큼 이번 인사에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김용환, 정진행 등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부회장단을 퇴진시킨 바 있다.

조직개편도 이어진다. 현대차는 국내외 사업 권역을 통폐합한다. 현재 9개로 나눠진 권역을 5개로 합치는 방식이다. 권역을 재편해 지금까지 판매가 부진했던 지역에서 도약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과 수소 경제,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인사가 임박하면서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도 “인사는 마지막에 뒤집히는 경우도 많은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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