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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머뭇거리는 EU…공동 입장 도출 어려울 듯
‘연쇄 보이콧’ 유럽에서 부재…국가마다 의견 달라
EU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 우세
EU 측 “유럽 차원 공동 합의 도달 어려울 것” 지적
중국 베이징(北京市) 시민이 9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유럽 국가는 보이콧 여부를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다.

12일 현재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에 속한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는 내년 2월 중국 베이징(北京市)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에 외교 사절단과 정부 관계자를 보내지 않겠다며 ‘외교적 보이콧’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할 때만해도 서방국가의 ‘연쇄 보이콧’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유럽은 여전히 고심 중이다. 유럽연합(EU) 국가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특히 프랑스는 최근 자국 내에서도 보이콧 여부에 대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며 혼란을 빚었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장 미셀-블랑케 프랑스 프랑스 교육체육부 장관은 전날 외교적 보이콧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블랑케 장관의 발표 이후 “EU 차원의 외교적 보이콧 논의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르 드리앙 장관은 “우리는 EU와 공통된 입장을 취하기를 원한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문제는 EU 차원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 [EPA]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이에 동의하며 “독일 연정 내에서 충분한 합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면서도 “다만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결정은 EU 국가와도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또한 EU 국가와 해당 안건을 논의해 합의에 이르기를 원한다. 그러나 스웨덴 같은 국가는 자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아직 초청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非)EU 국가인 노르웨이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스위스는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EU 국가가 의견을 모아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기를 원하지만, EU 관계자는 합의에 쉽게 다다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청한 관리는 폴리티코에 그리스, 헝가리, 몰타와 같은 국가는 외교적 보이콧을 채택하지 말라는 중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유럽 차원의 공동 입장을 내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테파노 산니노 EU 유럽대외협력청 사무총장은 이번 주 폴리티코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포츠는 27개의 EU 국가를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외교적 보이콧을 고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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