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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공격수 윤희숙 “이재명, 정치적 사망했어야”…‘李저격수’ 다 뜬다[정치쫌!]
윤희숙, 野 ‘내·기·대’ 위원회 이끈다
원희룡·김근식 등 저격수도 중책 맡아
민주당 출신 금태섭도 존재감 보일듯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희숙 전 의원도 돌아왔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이재명 저격수’가 속속 합류하고 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대장동 일타강사’로 불린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그간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거침없이 공격했던 인사들도 선대위에서 핵심 업무를 수행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국민의힘 선대위와 손을 맞잡았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전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를 이끌기로 했다.

전날 SNS를 통해 이러한 소식을 알린 윤 전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윤 전 의원은 “이 후보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긴 했지만 오래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알고, 인간적으로 너무 덜됐기 때문에 앞으로 현저히 나아지지 않으면 도저히 가망이 없다”며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내지를 뿐 일관된 가치나 원칙은 도저히 없는 인물”이라고 저격했다. 이는 유시민 전 장관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생존자형’, ‘발전도상형’, ‘과제중심형’을 꼽은 것을 비튼 것이다. 그는 이어 “이런 인물이 여당 대선 후보가 된 건 그동안 우리 사회에 축적된 분노와 반목이 크다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조장해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온 세력이 승승장구했다는 것을 뜻한다”고도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

윤 전 의원은 지난 8월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불거져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당시에도 이 후보를 겨냥해 “무혐의가 나오면 이재명 (당시)경기지사는 책임을 지고 정치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의 사직안은 지난 9월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그런 그가 당시 국회 본회의 신상 발언 이후 3개월만에 처음 올린 글에서 또 다시 이 후보를 저격한 것이다. 사실상 원색적 비난으로 볼 수도 있는 윤 전 의원의 이 후보를 향한 이러한 ‘직격탄’은 처음이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윤 전 의원은 현역으로 있을 때도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등의 허점을 파고들어 거듭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와 윤 전 의원 사이에선 지난해 9월 진작에 공개 토론이 성사될 뻔한 적도 있었다. 양 측의 공개 토론은 당시 윤 전 의원의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최종 불발됐다.

그간 윤 전 의원과 함께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했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으로 돌아왔다.

김 실장은 이미 SNS를 통해 활발한 저격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경제는 과학이 아니고 정치’라는 이 후보의 주장을 놓고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한 마디 진정한 사과를 거부한 전두환 씨나 여당 대선 후보가 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 이 후보나 개낀도낀”이라고 하고, 이 후보가 “새롭게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한 데 대해선 “선거를 앞두고 큰절하는 분이 이겼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다. 아마 대선 패배를 예고하는 것 같다”고 혹평키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일타강사라는 별명을 얻은 원 전 지사는 선대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는다.

이 후보에게 따라붙는 이른바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에 대해 ‘열공’한 이가 선대위에서 본부장급 중책을 맡은 자체가 이 후보 측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가능성이 크다. 원 전 지사는 전날에는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는)본인 조카가 잔인하게 여자 친구와 그 가족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진정한 사과와 피해 보상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배운 알량한 법 지식으로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단 하나의 노력도 하지 않아 피해자 가족의 원한은 아직도 하늘을 찌른다”며 “피해자 가족이 보다 못해 이 후보에 대한 비판과 규탄에 나섰다. 이 후보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그런가 하면, 이번주 초 국민의힘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으로 합류한 금 전 의원은 앞으로 ‘이재명 저격수’가 돼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서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총선기획단 등을 맡았던 금 전 의원은 이 후보와 민주당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금 전 의원은 이미 시동을 걸었다. 그는 최근 SNS에 “(민주당)대선 후보와 다른 이유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당원에게 8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하기도”라고 꼬집었다. 이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했다가 ‘당원자격 정지 8개월’ 징계를 받은 이상이 제주도 교수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 전 의원도 민주당 소속일 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법을 놓고 반대 뜻을 밝혔다가 당에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이미 조국 사태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당 내 미운털이 박힌 상태였다. 금 전 의원은 이 때문에 탈당을 택했었다. 금 전 의원은 최근 이 후보를 향해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등 저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말에 그치지 말고 행동에 따라야 한다. 과연 조국 사태 때 정말 불공정한 것, 그리고 진실을 얘기하는 사람들을 괴롭히게 한 데 대해 민주당 전체가 반성했는가. 나는 전혀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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