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125만→56만원…잘 나가는 갤럭시Z플립3 유혹”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의 실구매가가 처음으로 50만원대로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접는)폰 시장 진출 선언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10일 KT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10만원 상향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Z플립3의 실구매가도 125만4000원(최초 출고가 기준)에서 56만4000원으로 떨어졌다. 공시지원금 60만원에 대리점 추가 지원금 15%를 제한 금액이다. 그동안 갤럭시Z플립3의 최저 실구매가는 60만원대였지만 이날 처음으로 50만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동통신3사 지난달부터 갤럭시Z폴드3 및 갤럭시Z플립3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도 지난달 9일 갤럭시Z플립3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50만원에서 55만9000원으로 조정했고, 갤럭시Z폴드3의 공시지원금도 당초 17만~24만원에서 지난달 23일 60만~62만5000원으로 일제 상향됐다.
갤럭시Z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 확대는 일차적으로는 내년 2월8일로 예정된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와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 전 재고 정리 차원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 강화 효과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사실상 삼성전자가 독점했던 폴더블폰 시장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15일에 중국 2위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자사 첫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샤오미도 차세대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갤럭시Z시리즈의 실구매가를 낮추는 것이 시장 영향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93%로 압도적 1위다. 2위는 화웨이(6%)였다.
모델별 점유율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1위는 갤럭시Z플립3(60%), 2위는 갤럭시Z폴드3(23%)가 차지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 5G 모델도 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