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합류설’ 속 “힘들 것” 전망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홍준표 의원을 놓고 ‘1월 합류설’이 거론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내년 초에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함께 나온다. 다만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현 시점에선 당 선대위 합류에 선을 긋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달 당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밀려 대권 행보를 멈췄다. 당시 홍 의원은 ‘청년’, 유 전 의원은 ‘중도’에서 강세를 보였다.
10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에게 차갑기만 했던 홍 의원이 최근 들어선 그에게 다소 누그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가 SOS를 요청하면 도와주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때 가서 봅시다”라고 했다. 도움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얼마 전에는 윤 후보를 직접 만나 정치적 조언도 전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홍 의원이 윤 후보를 놓고 아직 날선 발언도 내놓지만, 지난 달보다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의원은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이 대표를 보고 막판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 전 의원과 이 대표는 과거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정치적 동지였다. 그 시절 이 대표는 유승민계의 핵심으로 꼽힐 만큼 사이가 각별했다. ‘플레이어’인 윤 후보도 유 전 의원과 접촉하기 위해 연락을 거듭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최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놓고 “대의를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결단을 하는 분들”이라며 합류 가능성에 긍정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유승민의 사람들’은 선대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홍 의원 대선 경선 캠프 출신의 조경태 의원, 강석호 전 의원, 여명 시의원 등이 선대위에서 직책을 받았다. 홍 의원과 가까운 배현진 의원도 합류했다. 유 전 의원 대선 경선 캠프 출신의 유의동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이기인 시의원 등도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선대위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당 내에서 적지 않다. 홍 의원은 현재 선대위에서 사실상 ‘전권’을 쥐고 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사이가 좋지 않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발표되자 “백의종군 명분이 생겼다”고 한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출신인 조경태 의원은 홍 의원 합류설에 대해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유 전 의원은 경선 당시 윤 후보와 가장 치열하게 맞붙었다. ‘삿대질 공방’까지 있을 정도였다. 앞서 두 사람은 경선 결과 발표 후 백의종군의 뜻을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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