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백혈병을 완치한 16세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한 뒤 백혈병이 재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멍청한 엄마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16살 아들은 수년간 항암치료 끝에 골수 이식을 받고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다. 청원인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꼭 해야한다는 의사선생님들 말을 믿고 11월 10일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했는데 12일부터 아이가 흉통, 두통, 근육통을 호소했다”고 했다.
그는 “동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는데 ‘혈소판 수치만 조금 떨어졌다. 채혈 중 나올 수 있는 수치’라고 했으나 통증이 계속됐다”며 “19일 대학병원에서 심전도검사를 진행했는데 정상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통증에 27일 피검사를 다시 하니 백혈구가 8만이었고(정상범위는 마이크로리터당 4000~1만), 기존에 치료하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30일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병원 교수님은 ‘백신이 아이 림프구를 자극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감기 바이러스나 또 다른 바이러스도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백혈병일 수도 있고, 아니라고 확정 지을 수도 없다’고 하셨다”라며 “완치 후 꿈에 그리던 학교에도 가고 머리카락을 길러보고 운동도 열심히 하며 건강히 잘 지낸 제 아들이 또 다시 이런 진단을 받으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고통”이라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아들이 다시 항암 치료를 시작하며 따르는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아이가 안 아플 수 있다면 백신 부작용을 인정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지만, 다시 시작된 백혈병과 싸움에 그럴 여력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모든 아이, 사람에게 부작용이 오는 건 아니다. 또 코로나 부작용보다 백신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알겠다”면서도 “수 만명 중 한 명에게라도 부작용이 나온다면 그것 또한 부작용이지 않겠나, 일단 백신을 맞고 보라는 말이 너무 무책임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작은 아이 백신 2차 접종을 시켜야 한다. 큰 아이에게 골수 이식을 해 주려면 큰 병원에 가서 검사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백신을 맞아야 학교를 갈수 있게 하고 뭐든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선택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뒤에 숨은 강압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