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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말, 소, 사람 ‘분뇨’ 수요 폭증...왜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화학비료 대란이 심화되면서 돼지, 말, 소, 심지어 인간의 분뇨까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전했다.

화학비료값이 오른 것은 원료인 석탄, 천연가스의 가격이 상승하자 러시아와 중국이 수출을 규제하면다. 이는 다시 농작물 생산 감소, 밥상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자국 비료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수출 통제를 일정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그린마켓에 따르면 북미 비료 가격은 최근 쇼트톤(1쇼트톤=약 907㎏)당 1072.8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가 2002년 비료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가다. 중국의 요소 현물가도 올해 20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요소 제품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진잠농협 본점에서 농협 관계자가 요소비료 재고량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가축분뇨 퇴비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주립대 분뇨 전문가인 다이엘 앤더슨 조교수에 따르면 아이오와에서 분뇨는 숏톤당 40~7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1년 전보다 약 10달러 증가했고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앤더슨 조교수는 “분뇨는 대부분 80km 거리 이내의 지역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10년 전 화학비료 가격이 급등했을 때도 농부들이 가축 분뇨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주 퀸즐랜드주의 유기 비료 회사 총책임자인 브라이언 맥클린은 “최근 퇴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지난 몇 개월동안 약 1만5000t을 팔았는데, 작년 같은기간 2000t과 비교하면 폭발적 증가”라고 말했다.

이번 화학비료 대란을 계기로 가축분뇨 퇴비를 비롯한 유기질 비료로 갈아타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이언 맥클린은 블룸버그에서 “화학비료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유기질 비료를 써본 농부들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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