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중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지역 군사력 증강을 약속했다고 리투아니아가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타 스카이스지리트 리투아니아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중유럽 나토 회원국에 “추가적인 군사력”을 약속하고, 이 지역에 관한 결정에 해당 국가를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지역과 관련해 동맹국 모르게 러시아와 합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스카이스지리트 보좌관은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중유럽 9개국 정상과 전화 통화했다. 모두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동부전선의 긴장 완화 가능성과 나토의 동진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주요 나토 회원국과 고위급 회담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스카이스지리트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주권국가”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럽 협력국과 조율한, 매우 심각한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국에 미 병력이 상시 주둔하는 게 이 지역 억지력과 안보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알라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후 올린 트윗에서 “유럽 안보 문제는 모든 나토 회원국과 논의해야 하며, 동맹 밖의 국가는 나토의 결정을 거부할 권리는 없다”고 썼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유럽의 변두리에서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