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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딴 방만경영 지적에도 ‘수신료 현실화’ 주장…양승동 KBS 사장 퇴임
3년8개월 임기 마무리
김의철 전 KBS비즈니스 사장이 뒤 이어

[헤럴드경제]양승동 KBS 사장이 3년8개월의 임기를 마치며 “KBS 정상화와 재도약을 향한 의지가 꺾이거나 열정이 식은 적은 없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역국 기능 조정 등 KBS의 과제 해결을 위해 수신료 현실화(인상)가 필수라는 의견을 다시금 강조했다.

양 사장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사장으로서 3년 8개월의 임무, KBS인으로서의 33년 여정을 마치고 이제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KBS정상화를 위한 많은 과제를 안고 힘차게 출발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아쉬운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고, 쓰디쓴 경험을 통해 값진 교훈을 얻어야 했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KBS 정상화와 재도약을 향한 의지가 꺾이거나 열정이 식은 적은 없었다”며 “KBS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지역국 기능 조정과 인력 부족 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언급하면서 “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수신료 현실화”라며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사장 체제의 KBS는 수신료를 2500원에서 3800원으로 52% 올리는 내용의 안을 지난 1월 이사회에 상정한데 이어 국회에도 제출하며 수신료 인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감사원의 정기감사에 따르면 KBS는 사업손실이 대폭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총 정원을 과다하게 운영하고, 잦은 승진 인사로 높아진 상위직급의 비율을 줄이지 않는 등 막대한 인건비 지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일수만큼 지급하는 연차수당 기본금액을 다른 공공기관은 기본급의 130~140% 수준으로 책정하는데, KBS는 180%로 적용해왔다. 그 결과 KBS의 한 고위 직원은 하루 연차수당(2018년 기준)이 64만9200원에 달했고, 19일치가 쌓여 1년 동안 총 1233만4760원의 수당을 챙기기도 했다.

과도한 인건비는 KBS 감사 때마다 나오는 지적사항이자 방만 경영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KBS의 예산 집행 총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6.3%로 MBC(20.2%), SBS(19.0%)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보다 높았다.

수신료에 광고까지 받으면서도 사업손실은 늘어나고 있다. KBS의 사업 손실은 2018년 585억 원에서 2019년 759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수신료 이상의 명분도 인구 구조가 변하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수신료 수입은 2015년 6258억원에서 2019년 670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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