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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정통 우파’ 일깨운 페크레스…마크롱에 ‘첫 역전’ 충격 안겨
佛 여론조사기관 엘레브 “결선 투표서 페크레스 52% 對 마크롱 48%”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 공화당(LR) 대선 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재선 도전이 유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독주하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두 후보가 선전하던 양상의 프랑스 대선판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던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후보들을 앞지른 ‘정통 우파’ 후보에게 처음으로 결선 투표에서 역전패 당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Elabe)가 전날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선 1위를 유지했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발레리 페크레스 공화당(LR) 후보에 역전패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3%의 지지를 얻어 페크레스 후보(20%)보다 3%포인트 앞섰지만, 결선 투표에선 48% 대 52%로 뒤처졌다.

비슷한 시기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페크레스 후보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같은 날 발표된 Ifop 조사에서 페크레스 후보는 이전 조사보다 7%포인트 오른 1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를 고수하던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따라잡았다.

여기에 결선 투표에선 페크레스 후보가 48%로 52%를 얻은 마크롱 대통령을 바짝 추격했다. 르펜 대표와 같은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각각 44%, 37%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단연 앞서는 결과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가 이렇게 가까이 붙은 것은 페크레스 후보가 처음이자 유일하다”고 전했다.

페크레스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극우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 것에 실망해 대선판에서 멀어졌던 전통적 우파 지지층이 온건 성향의 페크레스 후보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fop 자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페크레스 후보는 35%의 지지율로 프랑스 우파를 가장 잘 대표하는 후보로 평가됐다. 르펜(18%), 제무르(15%) 등 극우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린 수치다.

일각에선 중도 우파로 분류되는 페크레스 후보가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으로 평가받으면서 같은 중도 또는 중도 우파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역전승으로 ‘깜짝 당선’된 페크레스 후보가 ‘컨벤션 효과’까지 톡톡히 보는 모양새다.

프레데릭 다비 Ifop 연구소장은 “페크레스 후보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은 극우 후보의 선전에 움츠러들었던 우파 지지자들을 해방시켰다”며 “이번 프랑스 대선은 중도와 우파 진영에서 누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느냐 싸움인 만큼, 정통 우파 지지를 기반으로 중도 확장성이 높은 페크레스 후보의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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