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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게 번지는 코로나 ‘비대면 설날’ 준비 빨라졌다
설 선물세트 예약 대비 수량확보 돌입
지정된 날짜에 배송 ‘소비 문화로 정착’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자리잡았다. 이에 설 선물세트를 사전에 예약·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8일 처음으로 7000명을 넘은 가운데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 대목 준비로 바쁜 유통가가 더 분주해졌다.

오미크론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마지막 변이가 아닐 수 있고 팬데믹은 끝보다 시작에 가깝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설날’이 될 것으로 크게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비대면 명절 분위기로 선물세트 예약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량 확보에 나섰다. 롯데마트·홈플러스는 당장 내일인 9일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지난해 설 시작일보다 15일 가량 앞당겨진 일정이다. 설 당일을 기준으로 비교해봐도 사흘 먼저 시작되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데이터에 근거한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설 선물세트 사전 판매 기간 동안 매출과 본 판매 기간의 매출을 비교해 보면, 롯데마트의 2019년 사전 예약판매 기간 동안의 매출 구성비(39.7%)가 2021년에는 51.9%로 12.2%포인트(p) 상승했다.

홈플러스도 2021년 설 선물세트 사전 판매 예약이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전년 사전예약 기간 대비 각각 53%, 97.1% 선물세트 매출이 증가해 설 사전 판매 매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였다.

선물세트 예약 판매 수요가 증가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사전에 구매한 뒤에 지정된 날짜에 선물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팀장은 “과거 대형마트에서 진행한 사전 판매는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량 구매’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제는 소비자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기간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롯데마트는 올 설에도 고향 방문을 선물세트로 대체하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서 지난해 설날 때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은 상품군인 한우와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판매 품목 수를 각각 10%, 14% 이상 확대했다.

사전예약 판매 구성에서 20만원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세트 구성이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롯데마트·이마트는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70만원대 명품 한우 선물세트도 예약 판매를 통해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또 언택트 설날이 예상돼 귀성여비가 줄어든 만큼 그 비용이 선물세트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3사는 설날세트 사전 판매 매출을 높이기 위해 이 기간 정상가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세트 사전 판매기간 동안의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라며 “많은 혜택을 준비한 만큼 소중한 분을 위한 선물세트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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