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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헝다그룹 디폴트에도 “질서 있는 구조조정 기대”
中정부 통제력 유지
“곪은 상처 도려내”
중국 프로축구 수퍼리그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홈구장 신축 공사장 앞을 한 남성이 전기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시장의 동요는 크지 않다. 곪은 상처를 도려내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헝다그룹은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헝가그룹의 부채는 약 370조원에 달한다.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약 23조원 규모의 달러 채권이 연쇄적으로 디폴트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 은행시스템 내 헝다그룹이 차지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약 22%에 달한다. 중국 부동산업계에서의 헝다그룹 위상을 감안하면 헝다그룹의 위기는 곧 부동산업계의 위기, 그리고 중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단 지방정부와 중앙은행 등 정책당국의 릴레이 성명을 주목했고, 실제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라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자 안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부동산 기업의 단기적 위험이 시장의 정상적 융자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헝다그룹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겠단 의지를 보였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문제는 개별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불균형을 시정하려는 중국정부의 정책의지에 따른 결과"라며 "헝다 때문에 부동산개발사들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이 단행되기에 헝다가 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둥성 정부는 국유기업 인사 등을 포함한 헝다그룹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해 디폴트 이후 구조조정을 관리할 예정이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은 시장에서 예측하는 바처럼 광둥성 정부가 개입하는 '질서 있는 구조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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