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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장욱진 연극이 더욱 재밌었던 이유

“주말에 뭐할까?” 주말 스케줄은 항상 고민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중 활동이 제한적인 아이들이 있으면 더 그렇다. 주말 문화체험은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숨구멍’이 될 수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 속에는 숨구멍이 다시금 막힐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와 함께 지내면서 ‘방역’은 주말 일정을 짜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됐다. 한국관광공사의 국내여행누리집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는 여행지의 안전여행지수와 시간별·일별 혼잡도 데이터를 함께 제공한다. 주말 일정을 잡는 데도 방역 상태는 가장 기본적인 점검사항이 된 것이다.

최근 주말을 맞아 경기도 양주로 향했다. 서울보다는 밀집도가 낮은 지역이고, 소공연이다 보니 사람도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예상대로 양주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 장욱진 그림연극 ‘나무가 있는 풍경’은 적절한 거리두기 속에 안전한 관람이 가능했다. 나무·하늘·집 그림으로 유명한 장 화백과의 인연은 순전히 아이들 덕분이었다.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가 가능한 장욱진미술관에 놀러갔다가 친숙해진 화가다. 커다란 나무 위에 집을 올려 놓은 그림이 인상적인데, 위태로울 것 같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과 평온함을 줬다. 나무와 집과 어우러진 아이들과 새 등 소박한 소재들이 동화적인 느낌을 준다. 그림연극은 4명의 인물이 등장해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온 화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50분이라는 공연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공연장 좌석도 띄엄띄엄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있어 코로나 방역도 양호한 편이었다.

그림연극의 또 다른 즐거움은 ‘지역화폐’를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장욱진 그림연극의 경우 아이들 1인당 1만원의 관람료가 들지만 5000원을 지역화폐로 돌려줬다. 양주에서 사용이 가능해 현지 음식을 맛볼 기회도 누릴 수 있었다. 공연도 보고 음식도 맛보고 일석이조의 주말 문화활동이 가능했던 것이다.

뒤늦게 경험하게 됐지만 지역화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을 보는 것으로 현지 일정이 끝날 수 있었지만 지역화폐 덕분에 현지에서 사용 가능한 곳을 찾았다. 많은 자영업자가 지역화폐 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년 정부예산에서 30조원 정도가 관련 예산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지나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고, 특정 대선후보와 관련된 예산이라며 견제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운영대행사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본 입장에선 축소보다는 확대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와 닿는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이용자, 자영업자,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역화폐를 운영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이를 고쳐 나가면 될 일이다. 전국에서 펼쳐지는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K-팝, K-드라마 등 전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의 화수분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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