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출 호조에도 흑자폭이 깎여나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지난 10월 69억5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6억 달러 감소했지만 1년 6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70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545억9000만달러)보다 224만8000만 달러 증가했다.

10월 상품수지는 56억4000만달러로 작년 10월 101억7000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흑자 폭이 깎였다. 10월 수출은 55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억7000만달러가 늘어나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은 503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39억1000만달러가 증가하며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원자재 수입은 10월 278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163억2000만달러에 비해 70.7%나 급증했다. 특히 원유, 석탄, 가스 및 석유제품 등 에너지류 수입은 133억2000만달러로 작년 10월 62억2000만달러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1~10월 상품수지는 646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615억달러)보다 31억3000만달러 확대됐다.

10월 서비스 수지는 6억3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10월 8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1년 새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운송수지 흑자는 22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운송수지 흑자 기록을 달성했다. 10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홍콩-미국)가 전년 동월대비 각 212.6%, 64.7% 급등하면서 운송수입(47억7000만달러)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5000만달러)는 작년 10월(4억달러)보다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25억달러)과 비교해 흑자 규모가 18억3000만달러 줄었다.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15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자본 유출입 현황인 금융계정을 보면 직접투자의 경우 10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7억2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30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역시 39억2000만달러 불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70억1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