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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이라 맛있는 굴, 잘못하면 겨울 식중독 [식탐]
겨울철 식중독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제철인 굴, 생굴로 섭취시엔 위생 주의
포장에 ‘가열조리용’ 표시있다면 반드시 익혀먹어야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바다 안개처럼 아련하고 독특한 맛이 입안에서 녹아날 듯 어우러진 맛”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저서 ‘위스키 성지 여행’에서 생굴 맛을 표현한 글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생굴은 위스키를 뿌려서 먹거나 새콤한 무침으로 또는 샴페인이나 와인 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굴은 찬바람이 불면 탱글탱글해지면서 가장 맛있어진다. 여름철 산란을 끝낸 굴이 가을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겨울이 되면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굴을 많이 먹게 되면서 자칫 이 시기에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식중독은 여름에만 걸리지 않는다. 영하의 날씨에도 살아남는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철에도 기승을 부린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채소류나 어패류를 먹었을때 나타난다. 감염시 12시간에서 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설사, 구토,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력이 강해 적은 양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과일·채소류와 어패류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익혀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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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 중에서도 굴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매개가 될 수 있는 수산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노로바이러스가 열에는 약하기 때문에 굴을 생식으로 섭취하기 보다 가열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특히 가열조리용으로 표시된 굴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껍질이 벗겨서 나온 굴 제품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되어있다면 생굴로 먹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제품은 반드시 중심온도 85℃, 1분 이상 가열해서 먹어야 하는 제품이다.

생굴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조리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재료를 손질하기 전에는 30초 이상 손을 깨끗하게 씻고, 냉장고에 오래 두지 말아야 하며, 냄새가 강해지면 바로 버린다. 굴은 상하기 쉽기 때문에 신선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구입시에는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서 깨끗한 수조안에 들어있는 굴을 고른다. 껍질이 벗겨진 굴이라면 우윳빛이 돌면서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하고, 속살이 통통한 것이 좋다. 손실시에는 껍질을 깐 굴을 소금물에 10분간 담가 놓았다가 씻거나, 물과 함께 무즙을 풀어 5분정도 두면 이물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비린내를 줄이려면 레몬즙이 섞인 물이나 식초물에 담갔다 꺼내면 된다.

굴은 익혀서 먹어도 맛있는 식재료이다. 지글지글 굴전으로 먹어도 좋고, 찜으로 쪄서 먹어도 그만이다. 뜨거운 국밥에 넣거나 밥에 올려 먹는 굴밥도 맛있다.

굴은 안전하게 섭취시 원기회복과 피부미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과 피부를 맑게 만드는 아연이 다량 들어있다. 생굴 100g에 들어있는 아연은 150㎎ 가량으로, 아연의 하루 권장량은 10㎎이다. 이 외에도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풍부하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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