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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봉 6500만원 준다고 하니…우르르” 난리난 ‘이곳’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개발 직군 초봉,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6500만원!”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이 초봉 6500만원이란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개발자 영입에 나서 화제다. 대표 테크 기업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쿠팡’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업계 최고의 대우다. 파격 제안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입사 지원 경쟁률이 순식간에 국내 기업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창립 후 여전히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용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민 필수앱’이 됐지만, 아직 장기적 수익모델이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인재에 대한 투자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당근마켓은 6일부터 내년 1월초까지 전직군에서 1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100 멤버스(members)’를 실시한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당근마켓 제공]

대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개발 등 일부 직군의 신입 초봉은 6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 기업뿐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테크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6개월마다 진행되는 개별 성과 평가에 따라 스톡옵션 등 보상도 제공된다. 원활한 개발 환경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최신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한다. 도서, 어학, 교육 등을 위한 자기계발비는 무제한 지원이다.

이같은 파격 대우는 올 초부터 시작된 IT업계의 개발자 확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테크 스타트업 간 처우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상반기 개발 직군 초봉을 6000만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입사시 연봉의 20%를 지급하는 ‘샤이닝 보너스’와, 월요일 오후 1시 출근이라는 주 4.5일제도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경력자를 대상으로 전 직장 연봉 대비 최대 1.5배의 연봉, 5000만~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또한 최저연봉 5000만원 보장 정책 등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당근마켓 사옥 내부 전경 [당근마켓 제공]

이런 상황에서 ‘업계 최고 대우’를 내건 당근마켓이 승부수는 일정 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채용 스타트업 ‘원티드’가 지난달 국내 기업 1만 여곳을 대상으로 지원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당근마켓이 1위를 차지했다.

당근마켓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바람의 수혜를 톡톡히 본 서비스로 꼽힌다. 2018년 50만명이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19년 1월 180만명, 2020년 1월 480만명으로 증가하다가 올 1월 1420만명을 돌파했다. 11월 기준 MAU는 1600만명에 이른다. 짧은 시간만에 ‘국민필수앱’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장기적 수익모델 확보는 여전한 과제다. 당근마켓은 2015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9년 영업손실은 6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30억원으로 늘었다. 동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긴 하지만, 흑자 전환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당근마켓은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겠단 전략이다. 최근 당근페이, 당근배송, 라이브커머스 등 여러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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