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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사람은 꼭짓점 인식, 집주인은 호가 올리기...매수세는 실종”
한남뉴타운2구역 가보니
5월 3.3㎡당 8800만원 손바뀜
1년새 2배 급등에 부담, 거래 뚝
한강인접하지 않고 가구수 적어
서울시 용산구 한남2구역에 건설회사가 보낸 사업시행인가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남2구역 인근 부동산 앞에 매물들 시세가 걸려있다. 서영상 기자

“매수자들 사이에 꼭짓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요.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데 집주인들은 호가만 올리고 있습니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이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매매 시장은 여전히 침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빠르게 치솟은 데다,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매수자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한남2구역의 A 공인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한두건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몇달째 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종합정보플랫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남2구역에 포함된 토지면적 92.4㎡의 다가구주택이 25억원에 손바뀜 됐다. 대지지분 3.3㎡ 당 8800만원에 거래된 것이다. 올해 8월에는 역시 한남2구역에 속한 보광초등학교 근처 토지면적 119㎡ 다세대 주택이 26억원에 거래됐다. 3.3㎡ 당 7150만원이다.

인근 다가구주택의 지난해 5월 실거래가는 토지면적 132㎡ 주택이 14억 5000만원이었다. 당시 3,3㎡당 3600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1년새 두배 넘게 올랐다.

이처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데는 지난 4월 인근 한남3구역의 감정평가액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남2구역은 한강과 인접해 있지 않고, 규모도 3구역(5816가구)에 비해 작아 3구역 보다는 감정가가 낮게 책정될 것이란 전망에 반짝 오름세를 보이다가 최근 거래가 뜸해졌다.

이는 실제 거래 통계에서도 엿보인다. 한남3구역의 감정평가액이 나온 지난 4월 부동산 거래가 잠깐 늘어나다 곧 매수세가 사라졌다.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한남2구역이 포함된 보광동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올해 초 한 달에 2건에서 9건에 이르다가 지난 4월 17건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치솟은 가격탓에 8월 11건, 9월 3건, 10월 4건, 11월 2건으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인근 B 공인 대표 이모 씨는 “대지지분으로 따져 지난해 4000만~5000만원 수준이던 것이 최근 9000만원을 달라고 한다”며 “나중 아파트 24평형을 받을 수 있는 6~7평짜리 원룸 가격이 18억 정도 한다. 20억 넘게 팔아달라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했다.

한편, 용산구는 지난달 26일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결정했다. 건축면적은 2만6622㎡, 연면적은 33만8290㎡ 규모로 지상 14층, 지하 6층 규모의 아파트와 복리시설 30개동 등이 들어선다. 분양 1299가구, 임대 238가구 등 1537가구가 단지에 입주할 계획이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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