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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토스 등 투자 막힌 온투업계, 각자도생 본격화
투자 조회·자동입금 종료
인재채용, 투자유치 활발
기관투자는 여전히 숙제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계가 본격적인 살길 마련에 나섰다. 플랫폼에 의존하던 기존의 고객 모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재를 영입하고,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신사업까지 추진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공지사항]

카카오페이는 이달 2일부로 온투업 관련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페이와 온투업 사이 이뤄졌던 연결계좌 자동 입금 서비스가 사라지고, 투자 현황도 이제 투자한 업체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8월 말 금융위원회가 플랫폼이 온투업 상품을 게시하는 것을 ‘중개’로 판단하면서 예고됐다. 앞서 주요 온투업 투자 플랫폼이었던 토스와 뱅크샐러드, 핀크 등도 제휴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온투업체 개별 앱을 방문해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고객 수와 편의성 차원에서 압도적이었던 핀테크 플랫폼과 손을 놓게 된 온투업체들은 인재영입을 지속 진행하며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는 중이다.

8퍼센트는 6일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와 함께 9개 분야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윙크스톤 운영사 윙크스톤파트너스 역시 지난달부터 7개 직무 채용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50여명의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시스템 고도화와 신사업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렌딧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고, 피플펀드는 지난달 온투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업계 성장성을 보고 대규모 투자도 뒤따르고 있다. 렌딧은 7월에 H&Q kOREA로부터 504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피플펀드는 이달 베인케피탈 등에서 759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윙크스톤 역시 지난달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20억원을 투자받았다. 8퍼센트도 10월 페이팔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BRV캐피탈로부터 453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업계는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온투업계는 투자 상품에 대한 기관투자의 문턱을 낮춰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기관 등에서 들어오는 투자 자금의 경우 현재 ‘여신’으로 분류되는데, 이 경우 각종 규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각 업체가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모으는 중이지만 기관투자의 경우 한계가 있다”면서 “금융업으로 온투업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기관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현재까지 등록 승인한 온투업체는 총 36곳이다. 지난달 말까지 P2P중앙관리기록기관에 등록된 업체는 33곳으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1조 577억원으로 집계됐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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