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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아시아 내 영향력 하락…“과거 미국처럼 지배적이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이 갖고 있는 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이 올해 다소 하락한 걸로 측정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국 문제에 더 신경을 쓴 결과라는 풀이다. 반면 외교에 공을 들인 미국의 영향력은 소폭 오른 걸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호주 싱크탱크 로이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아시아 파워 인덱스(API)’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종합점수는 작년(76.1)보다 1.5점(2%) 하락한 74.6점이다. 미국은 82.2점을 기록해 지난해(81.6점)보다 0.6점 더 땄다.

전체 순위에서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인 흐름엔 변화가 없지만 중국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

로이연구소는 26개국을 대상으로 경제력·국방력·외교력·회복력 등 131개 지표를 분석해 권력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 연구소는 중국이 인구 통계·금융시스템의 구조적 약점과 씨름하고, 코로나19 제로(0) 전략 시행으로 고립주의적이 되면서 점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내수·소비 쪽으로 정책적 무게를 이동하면서 회복력 지표는 나아졌지만,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 기반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중국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명백해진 점이 영향력에 가장 큰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봤다. 중국은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잇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경제에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중국 국내 문제로 인해 아시아에서 과거 미국처럼 지배적이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은 올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외교 복원에 중점을 두고, 백신의 도움으로 팬데믹에서 속도감 있게 회복하고 있는 덕분에 영향력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올해 API를 산출할 땐 처음으로 백신 외교에 대한 지표가 포함됐다고 한다. 백신 기부를 얼마나 했느냐를 따진 것이다.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높인 결과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대한 포괄적이고 점진적인 협정의 재가입을 거부하면서 경제적 영향력 부문은 점수를 잃었지만 백신 기부가 만회했다는 설명이다.

로이연구소에서 API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허비 레마위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군사, 경제, 인구통계 등 다양한 측정 기준에서 미국과 중국의 미래 전망에 대한 평가가 약간 바뀌었다”며 “미국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중국과 동등하거나 주요 초강대국으로서 경쟁력을 유지 혹은 유지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아시아 내 영향력 3위 국가는 일본으로 조사됐다. 점수는 38.7점으로 1·2위와 격차가 컸다. 인도(37.7점), 러시아(33점), 호주(30.8점)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30점으로 7위였다. 전년보다 점수가 1.6점 떨어졌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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