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수 관련 자료사진.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팔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던 이탈리아 남성이 검찰에 고발당했다.
3일 CNN과 더 썬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의 소도시 비엘라다. 남성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던 34년 경력의 간호사 필리파 바우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남성이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이고, 실수로 의수를 착용한 소매를 걷어올리는 실수를 한 줄 알았다"면서 "다른쪽 팔을 내밀었는데, 남성이 안된다고 계속 거부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자신의 팔 대신 가짜팔을 소매에 넣고서, 백신을 맞으려 시도한 것을 금세 알아챘다. 의료진은 이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은 "자신을 그냥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한 후에는 한 차례 도주를 시도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을 지방 검찰에 고발했다. 주 당국은 이 남성의 기행을 "코로나19 백신 시스템을 훼손하는 시도"라며 비판했다.
알베르토 시리오 피에몬테주 보건담당국장은 "우스꽝스러운 사건"이라면서 "전염병으로 인해 전체 공동체가 감수할 수 있는 희생을 생각했을 때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피에몬테 지역은 이탈리아 내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적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U CDC) 발표에 따르면 피에몬테 지역의 코로나19 감염률은 1%를 밑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백신이 '의무'이다. 이탈리아 내 모든 근로자는 코로나19 접종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 소지해야만 한다. 교통수단에 탑승하기 위해서도 그린패스를 제시해야만 한다. 택시에서는 운전석 옆 조수석 탑승이 금지됐다. 가족아닌 일행이 택시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도 뒷좌석 2명으로 제한됐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