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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세계 최대 안테나 세워…괌 미군 기지까지 커버
중부 지역에 안테나 세워져…정확한 위치 안 밝혀져
1300㎞ 떨어진 곳의 신호도 원활한 수신 가능해
스텔스 작전에도 신속히 나설 수 있어
중국 베이징(北京市)에 위치한 올림픽타워 옆에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안테나를 세워 괌의 미군 기지까지 커버할 수 있는 장거리 수중 통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해양통신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중국함선연구(中囯舰船研究)에 논문을 게재해 중국 중부 지역에 세계 최대 안테나가 세워졌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확한 위치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술된 단서로 볼 때 안후이(安徽)와 후베이(湖北), 허난(河南)에 걸쳐진 다볘 산맥 어딘가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다.

SCMP는 “일반 송전선처럼 케이블과 철탑으로 구성된 해당 안테나는 우주에서 보면 길이와 폭이 100㎞ 이상인 거대한 십자가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그들 케이블의 끝은 두꺼운 화강암 깊숙이 고정돼 있으며 두개의 강력한 지하 송신기가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전파 방송국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해수면 200m 아래 심어진 송신장치를 통해 해당 안테나가 한반도, 일본, 대만, 남중국해를 커버할 수 있는 범위인 1300㎞ 떨어진 곳으로부터의 신호도 쉽게 수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서태평양의 미군 최대 기지인 괌까지 도달하기에 충분한 총 3000㎞ 범위 이상의 수중 잠수함 통신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극저주파(ELF)를 이용한 해당 시설은 0.1~300㎐의 전자파를 생성할 수 있으며, 해당 전파는 수중과 지상 모두에서 매우 장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러시아 연구진과 함께 지상에서 해당 안테나 신호의 도달 범위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러시아 수신소가 7000㎞ 떨어진 곳으로부터의 신호를 수신했다고 전했다.

또 잠수함이나 수중 무인기와 같은 스마트 기기들이 이 안테나를 활용해 명령을 받거나 목표물을 겨냥해 신속히 스텔스 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주파 안테나를 통해 지표면 수천 m 아래 매장된 광물과 화석연료를 찾아낼 수 있고, 활성 단층을 관측해 지진 위험을 감지하는 등 민간 활동에서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1960년대 극저주파 안테나 개발에 착수해 1980년대말 76㎐ 주파수의 신호를 생성하기 시작했으나 군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2005년 해당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미국은 이후 저주파 생성을 위해 레이저로 대기를 조작하는 것과 같은 다른 기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SCMP는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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