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과외시켜야 하나요"…학부모, 학원 방역패스 적용에 격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한 학생이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부작용이 걱정돼 우리 아이는 안 맞히려고 합니다.”(서울 강남구 거주 중학생 학부모)

“아직 데이터도 부족하고…. 어른이야 상관없지만 아이들은 앞으로 살날이 많은데 백신 안 맞히고 싶네요.” (서울 양천구 거주 초등학교 6학년생 학부모)

“학원도 백신 맞아야 갈 수 있으면, 과외로 돌려야 하나 고민되네요.”(서울 마포구 거주 초등학교 3학년생 학부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특별방역대책이 나오기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청소년을 둔 부모끼리 오간 대화다. 하지만 3일 오전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12~18세도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중대본은 6일부터 모임·약속 등 개인 간 접촉 감소를 통해 감염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사적 모임 인원 규모를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접종 여부 관계없이 수도권 10인, 비수도권 12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나 앞으로는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까지 가능토록 변경됐다.

중대본은 최근 10대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현행 18세 이하인 청소년 유행 억제를 위한 방역패스 예외 범위를 11세 이하로 조정해 12~18세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청소년 방역패스는 청소년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약 8주간의 유예기간 부여 후 내년 2월 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유예기간은 3주 간격으로 예방접종을 마친 후 2주 경과기간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2~17세 소아·청소년은 대상자의 47%가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에게 방역패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에 학부모들은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맘카페에서는 “학원 못 가니 과외비만 올라가게 생겼다” “백신 맞히기 싫어서 이미 과외로 돌린 사람도 있더라”면서 방역패스가 사교육 부담을 더 지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내년까지 관망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중학생 딸을 둔 학부모 A씨는 “내년 2월부터 적용한다고 하니, 안 맞히고 당분간 지켜보겠다”면서 “그전에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