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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버 2.59 치고도 탈락…이집트 3쿠션 월드컵 비운의 주인공들
요리센, 잘치고도 역전패보 최종예선 진출 실패
국내 관계자 “야스퍼스 후계자 자질 엿보여” 극찬
하이런에서 밀려 예선 3라운드에서 탈락한 클롬펜 하우어(왼쪽)과 예선 3라운드 애버리지 2.59를 치고도 탈락한 제프리 요리센. 성별은 다르지만 모두 네덜란드 국적이다. [파이브앤식스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지난 달 28일부터 시작한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3쿠션 월드컵이 예선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건 축구만 험난한 게 아니다. 다른 종목인 당구도 매한가지다. 예선 1라운드부터 출전한 선수는 4라운드까지 매번 조 1위를 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랭킹포인트가 쌓인 선수들의 경우 1라운드가 아닌 상위 라운드부터 출발하고, 탑플레이어의 경우 본선에 직행하는 혜택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누그든 1라운드부터 시작해야 한다.

4번의 예선 관문에서 한두 경기만 실수하더라도 탈락을 면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이변이 꽤나 있는 편인 3쿠션 당구종목에서 이런 구조는 역으로 ‘꼴찌의 반란’이 최상부까지 닿지 않도록 차단하는 ‘유리 천장’ 같은 작용을 하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인간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1위)도 예선 1라운드부터 뛴다면 우승하기 쉽지 않을거란 얘기가 나올정도로 3쿠션 월드컵은 험난한 여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러한 험난한 여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탈락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야스퍼스의 고국 후배인 제프리 요리센(네덜란드, 85위)이다. 예선 2라운드부터 출발한 그는 1승1패로 탈락할 위기에서 코로나로 인한 결원으로 행운의 3라운드 진출을 이뤘다.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요리센의 공격력은 폭발했다. 바르케이 카라쿠르트(터키, 251위)를 상대로 단 10이닝 만에 30점을 완성. 애버리지 3.0으로 1승을 거뒀다. 키라즈 톨가한(터키, 95위)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그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2이닝 11점, 3이닝 10점을 몰아치며 21대 4로 3이닝 만에 전반을 마쳤다. 다만 뒷심 부족으로 12이닝끼지 6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30-2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요리센은 결국 3라운드 1승 1패, 2경기 종합 애버리지 2.59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도 2승을 거둔 톨가한에 밀려 조 2위로 예선 최종라운드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요리센은 직전 대회인 베겔 월드컵에서 예선 2라운드부터 출전해 9승 1무 1패 에버리지 1.514를 기록하며 8강까지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의 1패는 8강에서 타스데미르 타이푼(터키, 9위)에게 패한 것이다.

현장을 지켜본 국내 대회 관계자는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본선행이 좌절됐지만) 최근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요리센은 앞으로 엄청난 선수가 될 것 같은 느낌”이라며 “84년생으로 나이도 젊어 딕 야스퍼스의 뒤를 이을 재목이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번 대회 또 한명의 비운의 주인공은 ‘여류 최강’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105위)다.

클롬펜하우어는 3라운드 A조에 편성돼 마르셀 그웬달(프랑스, 54위)과 1승 1무를 기록하며 동률을 이뤘고, 애버리지까지 1.153으로 똑같아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하이런 기록에서 8점을 기록한 그웬달이 4점에 그친 클롬펜하우어를 제치고 조 1위에 올라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클롬펜하우어는 패배 없이 하이런에서 밀려 이번 대회를 마치는 불운의 선수가 됐다.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월드컵 예선 경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회 4일째를 맞는 1일에는 최종 예선 라운드인 4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4라운드 경기에는 3라운드를 통과한 16명의 선수와 4라운드 시드를 받은 20명의 선수가 3인 1개 조, 총 12개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각 조 1위와 2위 그룹 상위 3명이 32강 본선 진출권을 받게 된다.

국내 선수로는 이충복(시흥시체육회, 235위), 안지훈(대전, 113위), 김동훈(서울, 84위)이 3라운드를 통과해 4라운드에 진출했고 허정한(경남, 13위), 김준태(경북체육회, 24위), 최완영(전북, 35위), 서창훈(시흥시체육회, 36위)은 4라운드 시드를 받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는 1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며 유튜브 파이브앤식스 채널을 통해 전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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