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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환경 관심 커진 ESG...“전사 차원 노력 필요” [헤경 2021 제약바이오 포럼]
윤진수 기업지배구조 본부장 기조연설
ESG투자 2030년 100조달러
투자 늘어나며 규제도 강화
시장 참여자들과 지속적 소통
예측 못한 리스크에 대비해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1 제약바이오포럼’에서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획본부장이 ‘ESG는 무엇이고,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왜 필요한가’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이상섭 기자

“우선 ESG 위험(리스크)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먼저다. ESG 리스크나 기회 요인은 기업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음 이사회 차원에서 ESG 이슈를 관리하면서 전사적인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 Social·Governance)가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기업 내에서 ESG를 알고 대비하는 곳은 관련 부서나 일부 직원 정도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획본부장은 지난 3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1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ESG는 무엇이고,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ESG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기업이 경제, 사회, 환경적 요소에 대한 책임을 갖고 이를 기업활동에 반영하는 사회적 책임(CSR)이 있었다. 2000년대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 창출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사람들은 기업의 부도덕한 이윤 추구 행위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 나온 것이 바로 ESG다.

윤 본부장은 “올 해 ESG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지만 사실 ESG는 2004년 UN 글로벌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이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 CSR, ESG는 별도의 개념이 아닌 연결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2016년 대비 55% 증가한 35조달러로 집계됐다. 도이치뱅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ESG 투자는 2030년까지 100조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증가는 자연스럽게 규제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윤 본부장은 “전 세계 ESG 관련 규제 도입 추이를 보면, 2010년보다 2020년에 4.2배가 증가했다”며 “2017년 이후 정부 주도의 ESG 관련 기업규제가 증가하면서 ESG가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도 변화와 함께 소비자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과 같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소비에 연계시키는 경우가 많다. 윤 본부장은 “특히 MZ 세대일수록 이런 경향을 보이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이를 제품 구매로까지 연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윤 본부장은 “2021년 ESG 평가 결과 국내 제약 기업들의 ESG 경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다만 환경경영,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 등에서 다른 산업에 대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약산업과 관련된 주요 ESG요인으로는 의료 및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제품 안전성, 임상실험 관행, 인적자원 관리 등이 주요 이슈로 제시되고 있다.

윤 본부장은 “많은 기업이 조직 내 ESG 전담부서나 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사회 차원에서 ESG 전략을 수립하고 성과를 점검하는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본부장은 “투자 의사결정에서 ESG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ESG 정보 공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장참여자들과 주기적인 소통을 통해 예측하지 못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ESG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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