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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켤레 1700만원” 판 커진 리셀시장…네이버 크림 내년부턴 수수료 부과
“검수비·배송비 등 수수료 부과 검토”
검수 기준도 완화 거래량 확대
지난달 28일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현재 리셀시장에서는 그가 생전에 나이키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인 '조던1 오프화이트 레트로 하이 시카고 더 텐 스니커즈'가 1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는 22만원 선이다. [나이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스니커즈 ‘리셀(resell)’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인 ‘크림(KREAM)’이 내년부터 거래수수료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업계 관계자는 “검수비·배송비 등 수수료 부과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리셀의 사전적 의미는 중고물품을 되파는 것이다. 하지만 스니커즈시장에서는 희소성 있는 한정판 제품을 정가보다 비싸게 거래하는 새로운 소비형태로 통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리셀테크’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한정판 리셀 플랫폼도 급성장하고 있다.

리셀시장 선두 주자로 자리 잡은 크림은 플랫폼상에서 거래가 체결되면 판매자가 검수센터로 상품을 보내고, 사업자의 검수를 통과하면 해당 상품이 구매회원에게 전달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 같은 거래 과정에서 올해 ‘수수료 0%’로 제공된 서비스가 내년부터는 전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정가로 18만9000원인 스니커즈이지만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해당 제품은 160여만원에 거래된다. [크림 캡처]

당장 크림은 오는 3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제품 검수 기준을 내놨다. 기준은 완화됐다. 나염의 유실이 30% 미만일 때만 합격시킨 제품을 50% 미만으로 확대 적용했다. ‘아웃솔’ ‘펀칭 부정 교차’ 검수 항목을 사실상 없앴다.

스니커즈 리셀업계의 한 전문가는 “검수 기준을 완화하면 제품거래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추후 시장거래가 활발해지면 검수 기준에 따라 A·B·C 옵션을 두고 수수료 요율을 다변화해 소비자에게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크림은 지난해 3월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해 나온 ‘네이버 손자회사’다. 후발 주자인데도 누적 투자금액은 1400억원을 넘어섰다. 사용자 수도 급증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크림 앱의 일사용자수(DAU)는 13만4100명에 달한다. 무신사가 선보인 솔드아웃(4만1600명)과 비교하면 3배나 높은 수치다.

한정판 리셀 플랫폼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약 2조4000억원이던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시장 규모는 2025년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발을 되파는 시장 규모만 7조원이라는 얘기다. 국내 시장 규모는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스니커즈 재판매금액만 410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34% 늘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상품만 팔았던 백화점도 리셀시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초 한정판 스니커즈거래소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겠다고 발표하면서 판이 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영등포점 1층에 아웃오브스탁을 입점시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4월 리셀링슈즈 편집숍 ‘스태디움굿즈’를 서울 압구정 명품관에 열었다.

한편 네이버 크림 측은 수수료 부과계획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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