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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뒤흔든 전세계 노동시장…지구촌은 대퇴직 행렬
유행처럼 번지는 직장 떠나는 이들
2년간 세계노동시장 지각변동
MZ세대 ‘행복 찾아’ 프리선언



코로나19 대유행이 전세계 노동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920·30년대 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가 대규모 실직 사태를 초래했다면 코로나로 인해 현재 진행 형인 대봉쇄(Great Lockdown)는 대퇴직(Great Resignation) 물결을 부르고 있다.

미국에선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스스로 짐을 싼 자발적 퇴사자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찍었고, 이들이 프리랜서와 창업으로 눈돌리며 자영업자 수는 기록적인 증가세다. 그런가하면 유럽은 자국 노동자가 떠난 뒤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반(反) 이민에서 친(親) 이민으로 방향타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읽힌다. ▶관련기사 4면

1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9월에만 440만명이 직장을 제 발로 관뒀다. 자발적 퇴직자는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다다.

전체 고용인원 중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그만 둔 근로자 비중을 뜻하는 퇴직률(quit rate)도 3%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이전 최고치는 올해 8월로 두달 연속 기록 경신이다. 이는 코로나 등으로 근무여건이 어려워도 수입을 위해 일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본 경제전문가들의 상식적 전망을 깨는 이례적인 결과라는 반응이다. 최근 보도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 위기가 경제적, 사회적 기준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있다. 근로자들은 일자리에서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재평가하기 시작했고, 이전에는 참고 했던 일을 관두고 있다”고 전했다.

돈·집단의 목표 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성향의 MZ세대가 미련없이 조직을 떠나, 창업과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개인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엣시(Etsy)에서 활동적 판매자는 9월 말 기준 750만명으로 2년 전보다 260만명이 증가했는데, 10명 중 4명이 코로나로 인한 가정 돌봄 등 집에서 일하는 ‘새내기’ 판매자다. 또한 10명 중 8명이 여성이다.

프리랜서 공유플랫폼 업워크의 하이든 브라운 최고책임자는 최근 투자자콜에서 작년 9월 조사를 인용해 “Z세대의 절반 가량은 정규직 보다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며, 프리랜서 활동이 경력쌓기의 새로운 형태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서 자영업이라고 밝힌 회원 수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뒤 4배 이상 증가한 220만명이다. 신규 기업가의 절반 이상이 대학 졸업, 10명 중 4명이 석사 학위자로 고학력자다.

실제 미국 노동부 최신 자료에 따르면 개인 자영업자 수는 대유행이 시작한 이래 50만명이 증가해 94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여름을 제외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 근로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10월에 5.9%로,11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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