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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신기록’에도 오미크론발 불안 산적
대형 악재 맞은 수출
새 변이 세계 각국 확산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불가피
차부품 등 3개월 감소세
세계경제성장률 0.4%P↓ 전망

지난달 수출액이 65년 무역 역사상 최초로 600억달러를 넘으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우리 수출은 만만찮은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각국이 봉쇄를 강화하면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수출 어려움이 가중되고, 공급망 차질 문제도 심화할 수 있다. 전체 수출의 20%이상이 대(對) 중국과 반도체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우리 수출의 불안 요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604억4000만달러로 우리 무역 역사상 최초로 월간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연구원, 전국경제인연합회등은 올해 우리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경련의 경우, 전체 올해 수출액을 6450억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이 수치가 달성되면 역대 최고 실적이 된다.

그러나 수출은 ‘오미크론’이라는 대형악재를 맞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4.6%)보다 0.4%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만만찮은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항시적 불안 요소다. 주요 소재·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지면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어렵게 물건을 만든다고 해도 사줄 곳이 없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실제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로 차부품 등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생산지표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5.1% 감소하고 1차 금속 생산도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공장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전자, 철강업계의 해외 공장도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줄줄이 멈춰서면서 수출 체감경기도 7년여만에 최악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세를 이끈 품목은 반도체로, 전체 수출의 20%가량인 12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액은 153억달러로 지난달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해 수출품 4개 중 1개가 중국으로 향하는 셈이다.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이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하는 등 중국의 경기 둔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수출에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우세하다.

주원 현대경제원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동남아 쪽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발생했던 공급망 차질 등의 문제가 또 일어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와관련 대책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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