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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소통 적극 나선 우즈, 사고 관련 질문엔 ‘함구’
우즈, 사고 9개월만에 공식 기자회견
골프다이제스트 이어 이틀째 미디어소통
“살아 있는 게 다행…팔다리 있는 것 행운”
내년 150주년 디오픈 “출전하고 싶지만…”
美 매체 “사고 기억 질문에만 대답 회피”
타이거 우즈 [로이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지난 2월 교통 사고 후 처음으로 공식기자회견에 나섰다. 전날 미국 골프매체와 첫 인터뷰가 공개된 후 이틀 연속 적극적으로 미디어 소통을 하고 있다. 우즈는 그러나 사고 당시 기억에 대한 질문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입을 굳게 닫았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차량 전복사고 후 근황과 재활과정,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이벤트 대회로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다.

우즈는 전날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앞으로 많은 훈련량과 대회 출전은 어렵다며 벤 호건처럼 1년에 몇개 대회를 골라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투어 통산 64승을 거둔 벤 호건은 1949년 교통사고로 갈비뼈와 골반, 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 이듬해 US오픈서 우승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지난 22일 자신의 SNS을 통해서 처음으로 스윙 동영상을 올려 필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우즈는 “이젠 목발이 필요없게 됐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투어 수준으로 경기하는 것이 언제 가능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비거리는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했다.

우즈는 150주년을 맞게 되는 2022년 7월 디오픈 출전에 대해선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물론 나가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우즈는 2000년과 2005년 디오픈 정상에 올랐다.

전날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다리를 절단할 가능성이 반반이었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도 “살아 있는 것이 다행이고, 팔다리가 다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우즈가 몰고 가다 전복사고로 파손된 차량 모습. [게티이미지]

우즈는 재활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선 가벼운 농담을 곁들이며 적극적으로 답변을 이어갔지만, 교통사고에 관한 질문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우즈는 사고와 관련해 기억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찰조사 과정에서 모두 답한 내용이다. 경찰 보고서를 찾아보면 될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골프채널 등 미국 매체들은 “이번 대회와 재활에 대해 상냥하게 답변을 하던 우즈가 사고 당시 기억과 관련한 불편한 질문엔 입을 닫아버렸다. 정당한 질문에 대한 매우 짧고 불충분한 답변이었다”고 꼬집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그날에 대한 질문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왜 시속 45마일 도로에서 82마일까지 과속했는지, 우즈의 가방에 있던 약병에는 어떤 약들이 들어 있었는지. 그러나 우즈는 그날의 기억에 대한 질문을 단칼에 잘라냈다. 우즈의 반응은 예측가능했지만 우려스럽긴 하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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