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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손에 ‘봉’ 된 개미들 삼성전자 ‘손절’…1년 만에 순매도
평균매수 8만585원…10.3% 손실
외인·기관 평균 8만4402원에 매도
[사진=삼성전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사들이던 개인 투자자들이 1년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7만 전자’에 대한 답답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11월 1일부터 29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160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 순매도한 뒤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1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다 1년 만에 처음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순매도 규모도 지난해 11월 1조1064억원보다 더 크다.

개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였지만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좀처럼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연초 이후 개인은 삼성전자 4억2479만주를 34조2317억원에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눈 평균 매입가는 8만585원이다.

하지만 29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2300원으로 지난해 말(8만1000원)보다 8700원(10.74%) 떨어졌고 연중 최고가(9만6800원) 대비로는 2만4500원(25.31%)이나 하락했다. 개인은 주당 평균 8285원(10.28%)의 손실을 본 셈이다.

개인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올해 삼성전자를 대량 처분했다. 외국인은 20조8110억원, 2억6638만주를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4조4288억원, 1억7095만주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평균 매도가는 7만8127원, 기관의 평균 매도가는 8만4402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각각 5827원(7.46%), 1만2102원(14.34%)씩 높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반도체 업황과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는 35.02%로 올해 1분기(45.53%)나 4분기(66.16%)보다 낮아지고, 내년 2분기는 1.31%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68% 증가가 추정되지만 내년 연간 이익은 4.22% 증가에 그치며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이 삼성전자 경영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각종 원자재 및 물류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원가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공급 과잉으로 전환됨에 따라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비메모리 투자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내년 매출액이 287조원(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이 48조원(-8%)으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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