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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두라스서 영부인 출신 첫 여성 대통령 등장 눈앞
시오마라 카스트로 야당 대선 후보 승리 선언
2009년 쿠데타로 남편 축출된지 12년만 귀환

온두라스 야당인 자유재건당 대선 후보인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영부인 출신의 시오마라 카스트로(62) 온두라스 자유재건당 대선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9년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의 부인인 그로선 12년만에 화려하게 대통령궁으로 귀환하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카스트로 후보는 이날 치러진 대선 개표가 절반을 넘긴 상황에서 여당인 국민당 소속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테구시갈파 시장)에 20%포인트 가까이 앞서고 있다.

카스트로 후보는 득표수 차이를 감안해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후보는 16세 때 셀라야 전 대통령과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셀라야 전 대통령이 중도우파 자유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해 2006년 대통령궁에 입성한 뒤 카스트로 후보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여성 분야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취임 뒤 좌파로 선회, 2009년 집권 연장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하다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카스트로 후보는 이후 정치 전면에 나섰다. 외국으로 쫓겨난 남편의 귀환을 위해 지지자들과 시위를 벌였다.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셀라야 전 대통령은 좌파정당 자유재건당을 창당해 재기하려 했지만 대통령 임기를 단임으로 정한 헌법에 따라 2013년 대선에서 카스트로 후보가 나섰다. 그러나 국민당의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에게 패했다.

카스트로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선 살바도르 나스랄라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지만, 에르난데스 대통령에게 또 졌다.

다시 4년을 기다린 카스트로 후보는 12년만에 대통령궁 재입성 초읽기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마약 범죄 연루 의혹과 정치권 부패 등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표를 몰아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 기간 국민당 후보는 카스트로 후보를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우며 온두라스가 쿠바나 베네수엘라처럼 될 수 있다고 프레임을 씌웠다. 그러나 카스트로 후보는 자신은 ‘온두라스형 민주 사회주의’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선이 유력해진 뒤 “난 적이 없다. 상대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며 ‘화해의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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