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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시장 다시 기지개 켜나
‘오미크론’ 쇼크에 달러 약세
美긴축 따른 달러 강세에 제동
비트코인·이더리움 연일 급등
변이 위력 약하면 반전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출현이 주줌하던 가상자산 시장에는 새로운 자극제가 되는 모습이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위력에 대한 파악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전통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가상자산 수혜도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오미크론 우려가 커진 28일에는 급등세를 보였다. 또 다른 대표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3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지난 9월 이후 고공행진 하던 달러인덱스는 지난 24일 96.88를 기록한 후 최근 96포인트 초반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 5월 초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행했을 때도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오미크론 등장으로 한풀 꺾이면서 달러화도 전주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보다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16bp나 하락하는 등 미국의 긴축 우려도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오미크론 영향으로 미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속화를 발표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록 가상자산을 찾는 자산가들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어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가상자산은 달러의 대체 화폐로 인식되며 그동안 역의 관계를 가졌었다”면서 “장기적으로 가상자산이 기존 기축통화 가치 변화를 반영하게 된다면 가상자산은 금과 함께 충분한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오미크론의 위력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까지 파장이 미칠 만큼인지 여부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사율이 낮다면 경제지표를 기초로 정책 판단을 내리는 중앙은행에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최근 며칠간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동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실제 29일 아시아 주요 금융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이나 유럽 보다는 오미크론의 충격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비트코인 등 대표 가상자산들은 금융상품이 이미 출시되는 등 자산으로 인정을 받은 상황이다”면서 “오미크론이 쉽게 진화된다고 하더라도 비트코인 등은 장기적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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