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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S 고도화뿐”…인뱅 중저신용자 비중 10% 탈출 가능할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0% 이하
계열사, 모회사 데이터 반영
[123rf]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저신용자(하위 50%, 820점 이하) 대출 비중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업계 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은 고신용자들이 많아, 이들이 해당 대출을 상환하지 않는 이상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10%대를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리스크를 보다 면밀하게 측정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자 비율은 각각 13.4%와 13.7%로 유사하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카카오뱅크는 2.8%포인트 늘고 케이뱅크는 1.8%포인트 줄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들이 한창 신용대출 연봉한도 제한을 시작했을 때 따로 제한을 걸지 않아 풍선효과의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금액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올 10월까지 4650억원을 공급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많은 금액을 중저신용자 대출에 투입했고, 카카오뱅크도 같은 기간 1조1727억원을 공급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10월 말 기준 14.6%까지 끌어 올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연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는 각각 20.8%, 21.5%이며 두 은행은 현재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중단 또는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마의 20% 벽을 넘기 위한 인터넷은행들의 비책은 CSS 고도화다. 중저신용자들은 통상적으로 집단 특성상 한도가 고신용자에 비해 적기 때문에, 고신용자들이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고 연장 등을 지속하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렵다. 실제 인터넷은행 중 초반부터 중저신용자에 초점을 맞춘 토스뱅크만 대출영업 중단 시까지 중저신용자 비중 20%대(28.2%)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정교한 CSS 모델을 구축해 대출 등 신용을 판단할 수 있는 기록이 부족해 점수가 낮은 이들에게 보다 높은 한도나 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CSS 고도화를 위해서는 중저신용자나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를 판단할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이 데이터를 확보하고 CSS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업무협약을 맺은 계열사 데이터를 포함해 제휴사들의 데이터를 CSS에 추가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풍부한 결제 데이터가 내년께 반영될 예정이라, 더욱 많은 수요자들이 CSS 고도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이뱅크 역시 모회사인 BC카드 결제 데이터와 KT의 통신 데이터를 반영해 CSS 모델을 향상할 방침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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