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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주공 1단지 이사 행렬…사당·봉천 빌라 전셋값까지 들썩 [부동산360]
30일 1·2·4주구 이사 마무리
3주구, 내년 5월까지 이주
전세 저렴 3주구 주민…사당 등 매물 문의 이어져
사당 쪽 매물 귀하니 웃돈 붙여도 계약 성사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지금 80세대 정도 남았는데 24일엔 19개, 25일은 10개, 금요일이 많이 나가는데 26일은 20~30집 이사한다고 합니다. 30일이면 거의 이주 완료됩니다.”(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 관계자)

“한꺼번에 3500가구가 넘는 집들이 빠져나가니 근처에서 해결이 안 돼요. 사당·봉천 빌라 전세값까지 요즘에는 오른다고 하더라고요.”(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한 공인중개사 대표)

이주 마감기간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25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이사가 한창인 집들이 여럿 보였다. 이 같은 이사 행렬은 지난 9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내년 5월에 마치는 3주구도 마찬가지였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이주가 끝난 동은 출입구를 봉쇄했다. 서영상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와 반포3주구(1490가구)의 이주기간이 겹치며 인근 전세 매물이 마르고 있다. 잠원·방배동은 물론 보증금 5억원 수준으로 저렴한 수준이던 3주구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사당·봉천동까지 전셋값이 들썩인다. 서울시가 이주기간의 시차를 두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셋값 상승기와 맞물리면서 전세난은 심화되는 모양새다.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보증금 10억원을 웃돌다가 올해 5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도 18억원에 머물러 있다.

반포주공1단지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2·4지구는 평수가 큰 아파트들이 많아 이주가 시작되며 근처 아파트 전셋값을 많이 올렸는데, 3주구는 평수도 작고 집주인들이 실제 사는 경우도 드물어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이 적다”며 “강남을 고집하기보다는 자금에 맞춰 이사할 곳을 많이 물어온다”고 했다. 근처에서 만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주민은 “전세 4억원에 살다가 이미 20억이 넘게 올라버린 근처 아파트들로 이사를 어떻게 가겠냐”며 “서래마을 빌라를 알아보는데 거기도 최근 1년 사이 보증금이 30~40% 정도 올라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과 심화되는 전세난에 강남을 벗어나 사당 또는 봉천으로 이주하려는 수요도 늘어난다. 또 자금 여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물경쟁이 덜한 빌라를 찾는 이들도 있었다.

사당역 근처 빌라촌. 서영상 기자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3억~3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사당우성2단지 전용면적 46.75㎡ 아파트는 지난달 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28일 기준 동일 면적의 전세 호가는 5억 3000만원까지 등장했다. 실거래가 대비 1억원이 다시 뛰었다.

이수역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사당 신축 빌라의 경우 20평대가 6억원을 넘는 것도 있다”며 “매물도 잘 없지만 찾는 수요가 워낙 많으니 집주인들이 1억~2억을 더 붙여도 거래가 성사된다”고 했다. 근처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B씨도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군이 좋은 반포를 포기하지 못한다”며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강남권 생활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만큼 사당·봉천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것 같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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