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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해외 투자 60조 중 20조는 파운드리...나머지는 어디에? [비즈360]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그룹이 3년 간 24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해외투자 60조원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지난 24일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20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바이오,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투자를 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23년까지 국내 180조원, 해외 60조원 등 총 240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는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AI와 로봇 등 미래 신기술 4개 분야에 대해 이뤄진다.

이번 투자는 삼성이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방식은 인수합병(M&A)부터 연구개발(R&D) 투자, 시설 확충 등 까지 다양하게 거론된다. 대체로 재계에서는 지난 2016년 미국 차량용 전자장비 기업 하만인터내셔널 인수 이후 별다른 M&A가 진행된 바 없어 대규모 해외 M&A를 통한 역량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D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은 적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20조원 규모로 미국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나머지 40조원과 함께 CDMO(위탁생산)과 같은 바이오, AI나 로봇과 같은 미래 신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1~22일 미국 출장 중 연구조직인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방문하고 AI와 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확인했다. 이 부회장이 신기술 개발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다.

특히 기술 역량의 내재화를 위해서는 유망 IT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은 과거 미국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삼성페이를 개발했고, 비고랩스를 인수해 빅스비를 개발하는 등 성공적인 투자를 진행해온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설계한 ‘뉴 삼성’의 한 축인 바이오도 유력한 투자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은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M&A를 언급하기도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인수 가능성 있는 매물로 물망에 오른다.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세미컨덕터즈,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일본 르네상스일렉트로닉스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다.

실탄은 충분하다. 올 3분기 및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주요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모두 144조3865억원으로 집계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역량을 끌어와야 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며 “한동안 M&A가 없어 유의미한 딜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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