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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소비 폭발에 韓증시 반사이익 기대감
추수감사절 직후 최대 쇼핑시즌
26일 블랙프라이데이 돌입
국내 수출기업 수혜 가능성
IT 등 대형주 비중확대 유효
2021년 11월 25일 영국 런던의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EPA]

미국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까지 소비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월 넷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직후 미국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다. 금요일에 시작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며 올해는 26일(현지시간) 시작돼 29일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크리스마스(12월 25일)와 박싱 데이(12월 26일)까지 쇼핑 대전이 벌어진다.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니라 그 규모와 파급력이 막강하다. 미국은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70%가까이를 차지하는 ‘소비대국’이다.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6%(2021년 3분기 기준)에 달한다. 이런 미국인들이 특히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기간이 바로 연말쇼핑 시즌으로 총 소비의 25% 가량이 이때 몰린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가 특히 주목 받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10%가량 급증해 처음으로 8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연말 쇼핑 시즌의 증가율 평균인 4.4%를 뛰어넘는 규모다.

다만 공급차질과 물류대란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찬물을 끼얹을 위험요소다. 미국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물류대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찍 할인 행사에 들어간 탓에 정작 블랙프라이데이엔 김이 빠질 수 있다. 또 기업들의 할인 폭이 지난해에 비해 3~5%가량 줄어든 것은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여전히 불안한 유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소비심리를 꺾을 요인으로 지목된다.

때문에 재고가 충분히 확보된 기업, 비용 관리가 우수한 기업들이 블랙프라이데이의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시장은 여러 불안요인에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최대 쇼핑체인 월마트는 지난 16일 실적발표를 하면서 다음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6%이상 성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미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재고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중국에서 상품을 실어오기 위한 항공물류에 진출했다.

김수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기업들의 재고확보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하는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고 밝혔다.

관건은 미국 쇼핑객들 풍족한 씀씀이가 국내 기업들에게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다. 연말 쇼핑시즌의 주요 소비품목은 음식료와 함께 IT·가전 제품들로, 한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제품군이다.

리딩투자증권 분석 결과 2002년 이후 미국 연말 특수와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상관계수 0.65로 높은 상관성을, 코스피는 상관계수 0.47로 일정한 상관성을 보였다. 또한 미국 연말 특수와 한국 12월 수출도 상관계수가 0.76으로 높게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 분위기가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 증시에도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선 한동안 주가가 눌려 있다가 최근 들어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는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의 비중 확대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영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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