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고 국채 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1개월여 만에 1190원대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02포인트(0.47%) 내린 2980.27에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나흘간 주식을 대량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날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하면서 지수도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4.47포인트(0.44%) 내린 1015.66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9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의 가속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됐던 만큼 큰 영향이 없었고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에 다른 나라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자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영향으로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19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달 13일(1193.8원) 이후 1개월여 만이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 속에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 팔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던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933%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연 2.348%로 4.6bp 하락했으며,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3.3bp, 1.7bp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자체의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발언과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앞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따른 영향은 미미했으나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힌 데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내년 1월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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