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공공장소 출입제한 ‘그린패스’ 도입
佛·네덜란드도 새 방역조치 발표 예고
유럽에서 연말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각국이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재봉쇄와 규제 강화 등의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이탈리아는 24일 ‘슈퍼 그린패스’ 도입을 결정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실내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했다. 이날 마리아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내각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슈퍼 그린 패스는 기존의 그린 패스와 달리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을 배제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에게만 혜택을 주는 제도다.
슈퍼 그린 패스는 내달 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드라기 총리는 내달 초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새로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25일(현지시간) 강화된 방역규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전면 봉쇄는 피하되 거리두기 규정 강화와 부스터샷 속도 제고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 완료 등을 입증하는 보건 증명서 적용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카페,식당에 입장할 때 보건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부스터샷 대상은 40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26일까지 새 방역 규정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최근 부분 봉쇄 등 제한 조치 강화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독일 보건 당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요양원과 클리닉 종사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오스트리아와 이웃국가 슬로바키아는 봉쇄를 결정해 시행 중이다. 네덜란드, 체코, 헝가리오함께 신규 확진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슬로바키아는 25일부터 2주간 전국적으로 봉쇄에 들어간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2일부터 봉쇄에 돌입했다. 2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보고된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243만명으로,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를 차지했다. 한 주 전과 비교하면 11% 늘어난 수치다.
확산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2주 전(8∼14일) 보고된 유럽의 신규 확진자(약 214만명)는 전주 대비 8%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률 역시 유럽이 260.2명으로 가장 높았다. 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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