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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초읽기’ 예금 가입, 조금 기다릴까?
가입시점 미뤄 높은 금리로
예금금리 상승 환경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CD금리 최근 상승세 빨라
예대금리차 부담도 금리상승 요인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은행 예금금리가 조만간 오를 전망이다. 예금금리의 준거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우려가 겹치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인플레이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현금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며 예금상품 가입에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예금상품 가입 시점을 조금만 미뤄도 지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예금상품은 가입시점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된다.

은행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기준금리, 은행의 자금 보유 현황, 마케팅 전략 등 경영정책,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된다. 결정 요소 가운데 한은 기준금리 수준이 사실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 추세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추세와 동행한다”며 “고객이 가입하는 예금상품은 주로 1~2년 만기의 고정금리 예금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예금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약간의 시차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우선 25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근거는 ▷견조한 경기 회복세 ▷물가상승률 ▷가계부채 급증과 집값 상승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금통위 회의에서도 최소 3명 이상의 위원이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거론하며 11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100명 중 90명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8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상하자 만기 1~2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8월 1.17%에서 9월 1.32%로 0.15%p 올랐다.

한은 기준금리 외에 일부 예금상품은 준거금리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물) 금리를 삼는다. CD는 은행이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무기명 정기예금증서다. KB국민, 신한, 우리 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에서 CD금리와 연계된 정기예금상품이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보통 만기 6개월의 경우 CD금리에 0.5%p, 12개월 만기는 CD금리에 0.3%p 정도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된다. CD금리와 연계된 예금도 가입시점 금리가 만기 때까지 유지된다.

최근 들어 CD금리 상승세가 빠르다. 지난해 1월 1.47%였던 CD금리는 같은해 9월 0.63%까지 떨어진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8월 0.7%를 넘어선 CD금리는 두 달만에 1%를 넘겼다. 24일 현재 CD금리는 1.19%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압박 등의 영향으로 단기물인 CD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라며 “CD금리에 연계된 예금금리 역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확대되고 있는 예대금리차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 역시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금리를 올릴 유인으로 작용한다. 대출금리가 상승한 만큼 예금금리가 오르지 않은 상황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은행들은 예금상품 우대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9월 말 2.14%p로, 2010년 10월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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