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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광물’로 배터리 만든다...업계에 부는 변화 바람 [비즈360]
포스코케미칼 업계 최초 책임광물 보고서
LG엔솔 국내 배터리 최초 ‘RBA’ 가입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 공장.[포스코케미칼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배터리 업계가 착한광물 사용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핵심 원료 채굴 과정에서 노동착취,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함께 대두되고 있어서다.

이에 배터리 소재·제조사들은 광물 채굴부터 제품 생산·유통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책임광물 활동 보고서’를 업계 최초로 발간했다. 책임광물이란 분쟁의 자금줄이 되지 않고, 인권과 환경을 존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채굴된 광물을 의미한다.

주요 광물이 매장된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유통망 장악, 아동 노동, 인권 유린 등이 자행되고 있단 지적이 꾸준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책임광물 사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24개 국가 211개 지역을 위험지역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2019년만해도 코발트가 대량 생산되는 콩고민주공화국 주변 국가만 관리 대상이었지만, 이를 반기 1회 정기 조사를 통해 확대했다.

책임광물에 대한 임직원·공급사 대상 교육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10여명에 그쳤던 교육 수료자 수는 올해 1981명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교육빈도를 연 2회로 늘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국내 배터리 회사 중 최초로 글로벌 협의체인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에 이달 초 가입했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담하는 산업 협의체로, 테슬라·폭스바겐·애플·구글 등 18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RBA의 산하 협의체인 ‘RLI(Responsible Labor Initiative)’와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에도 가입을 진행 중이다. RLI는 인권 존중·다양성 확보 등이 목적인 협의체이며, RMI는 기업의 책임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가 목적인 협의체다.

삼성SDI는 지난 3월 배터리 업계 최초로 BMW, 볼보 등과 심해 자연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잉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심해저 광물 채굴 방지 이니셔티브(DSM, Deep Seabed Mining)’에 참여했다.

BMW, 바스프 등과 이른바 ‘착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산업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콩고 루알라바주의 코발트 광산과 주변 공동체의 생활 및 작업환경 개선에 관한 연구를 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코발트 생산 1위 회사인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코발트 3만t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년 독립된 기관으로부터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기로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RMI에도 가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서 책임 광물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배터리시장 수요에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윤리적인 책임을 다해야만 기업의 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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