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연말 인사태풍 예고...금융권 불면의 밤
조용병 사법 리스크 해소
신한 임원진 세대교체 초미관심
인사권 앞세워 지배구조 강화?
내년 3월 용퇴 밝힌 김정태 후임
함영주 부회장 차기 주자 유력시
KB 행장-우리 계열사 인사 촉각
그래픽디자인: 박지영

주요 금융지주사의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올 연말 대규모 인사 교체가 예상된다. 특히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던 주요 지주사 회장들의 운신의 폭이 넓힐 가능성이 높아 올 연말 금융권 인사가 상당폭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조용병 사법 리스크 해소... 관심은 임원진 세대교체=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조용병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며 3연임을 기대하고 있다. 연임이 확정되면 인사권을 통해 지배구조를 확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이 거취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채용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던 조용병 회장은 지난 22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로 조 회장은 2023년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은 물론, 3연임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의 발목을 잡았던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이제 관심은 임원진 세대교체에 쏠리고 있다. 12월에 열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임기 연장 여부가 달린 이들은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등이다.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등은 지난해 2년 연임에 성공한 상태다.

하지만 임기가 보장됐다 하더라도 조 회장이 실적, 성과주의를 강조해온만큼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이 그동안 채용비리 문제로 인사를 보수적으로 하는 등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었다”며 “내년 경영계획을 세우는 타이밍에 무죄 판결까지 받았으니 실적부터 세대교체 등 임원진들을 찬찬히 뜯어본뒤 머릿속에서 그려왔던 여러가지 구상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 내에서는 몇차례 검토 후 무산됐던 부회장직 신설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만료 김정태, 하나금융 후임 회장은?=하나금융지주 또한 김정태 회장의 차기 주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도록 돼 있어서다. 당시 하나금융 측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1년 연임 입장을 밝혔었다.

차기 주자로 유력하게 관심이 쏠리는건 함영주 부회장이다.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조직 장악력, 성과 측면에서 가장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 하나은행이 처한 환경을 고려했을 때에도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인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김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부회장을 맡겼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다만 채용 관련 재판이 남아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하나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직 내에서는 김 회장이 연임을 하지 않더라도 각종 이슈를 고려해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그려줄 사람을 원한다”면서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사례를 보더라도 재판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차기 은행장 인사에...우리금융은 계열사 인사에 관심 촉각=윤종규 체제를 확고히 한 KB금융지주의 경우 은행장 자리에 관심이 모아진다. 허인 행장 임기가 오는 12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내달 중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허인 행장 후임으로 양종희 부회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세대교체 차원에서 허 행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옮길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중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하면서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났었다. 내년 과점주주 합류로 지배구조 대전환기를 맞으면서 계열사 인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권광석 우리은행장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은행의 수익성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주주 합류로 터닝포인트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