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상속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격차 줄이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촉진된 기술혁신으로 일자리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대면 일자리가 줄어들고, 일하는 방식은 비대면·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2020)에서는 2022년까지 현재 활용되는 핵심 업무기술의 42% 이상이 신기술로 대체되고, 2030년까지 전 세계 직무 중 3분의 1가량이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무환경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산업현장에서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지만 구성원의 역량이 이러한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술격차(Skill Gap)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리더의 10명 중 9명이 기술격차를 겪고 있거나 향후 5년 이내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과 구성원의 체질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에 구성원의 리스킬링(Reskilling)과 업스킬링(Upskilling)이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헤쳐나갈 유용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스킬링은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고, 업스킬링은 현재의 업무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기술발전에 따른 인력 부족 현상과 일자리 감소에 따른 실업 문제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공단은 기업과 근로자가 일터와 일자리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능력 개발 프로그램으로 근로자의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저탄소·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소멸·대체되는 일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정한 노동 전환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공단은 이에 발맞춰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신설해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 근로자의 재교육·전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22년까지 노동 전환 특화 공동훈련센터(K-ESG 플랫폼) 20곳을 지역별로 개설해 근로자의 신기술·신산업 분야로의 직무 전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청년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적응력을 높여 디지털 분야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형 뉴딜(사람투자)의 핵심 과제인 이 사업은 총 43개의 훈련기관을 통해 향후 5년간 18만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또 서울 등 전국 5곳에 거점형 디지털융합 공동훈련센터(K-Digital 플랫폼)를 신설해 지역 중소기업과 훈련시설을 공유하고, 재직근로자·청년들에게 디지털 융합 훈련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단 스스로도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근로자 능력 개발을 효율화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타워크레인 등 근로자 안전과 직결된 고위험·고비용 직종의 직업훈련을 가상(VR)·증강(AR)현실 등 실감형 훈련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저위험·고효율의 능력 개발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자격시험을 CBT(컴퓨터 기반 테스트) 방식으로 전환해 코로나 시대에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험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자격증을 활성화했고, 정부·채용플랫폼기업 등과 자격정보를 연계해 인사·채용 등에서 자격 증명 절차를 간소화했다. 빅데이터·AI를 기반으로 국가기술자격시험 결과에 대한 피드백 서비스를 도입해 청년의 업스킬링을 위한 경력 개발 컨설팅도 추진 중이다.

우리가 태풍 경로에 맞춰 집의 안전을 미리 점검하듯 지금은 태풍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우리의 일터를 위협하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대비해야 한다. 평생직장은 물론 평생직업도 불투명한 오늘날, 근로자의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위·나이·경력 등에 상관없이 ‘평생 직업능력 개발’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fact051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